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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 Aug 31. 2023

시티팝

나루시선, 66

시티팝


                                서나루



야경을 그리는 작가들은

지어올리는 방식으로 부서지는 도시를 잘 알고 있다

노동자들은(고용주들도) 도시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모른다


마르크스주의자가 국가당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르크스의 진의를 위하여


픽셀 아트 속에서 야경이 숨쉬고

신디사이저로도 사랑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진짜 트러플을 먹어본 적 없이

트러플 맛을 아는 우리처럼

숨쉬는 밤의 낭만을 찾아 휴대폰을 내리다가

이 사람들은 얕은 잠이 드는 것이다


나의 다리는 한 짝이지만

한 번에 천 벌의 바지를 입을 수 있어

배블런재와

배블런재의 꿈과

과시를 해도 사랑주지 않는 원망들을 보아라

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해 바깥에서

더 나은 사랑을 찾는 사람들이 우리인데


사장님 좀 더 고급 라인이 있나요?

    더 비싼 건 있지만 더 고급인 건 아니에요.

    위스키 값도 경제학일 뿐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사람들이

심야 요금을 내며 집으로 돌아가고

신사들, 신사까지 되어 찾고자 했던 자들과

그 짝들에 수리적으로 대응하는 또 다른 자들이

뒷좌석 차창에 비친 눈두덩을 본다

콧잔등이 빛나고

영원한 석양,

별빛처럼 숨쉬는 먼 빌딩의 픽셀아트

뚜껑 없는 자동차가 영원히 달리는 모습을 보며

그 젠틀맨들도 그가 찾던 이들도 각자의 도어락 잠기게 내버려두고

맹물 한 잔에 실리마린을 먹고

간단히 씻고

얕은 잠에 들 것이다











Illustration by Rozy Kim http://rozy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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