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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Sep 16. 2019

두 세계의 충돌



우린 전혀 다른 궤도 속을 달리고 있었다. 나의 해가 뜰 때 그의 해는 지고 있었고, 나의 달이 빛나기 시작할 때 그의 달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두 세계 충돌. 서로 다른 궤도에 속한 우리는 아주 크게 충돌했다. 부서지거나 녹아들거나 혹은 각자의 궤도를 유지하거나.

지겹고도 무수한 날들이 지나고 온 감각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밤이 찾아오고, 속삭임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아침이 올 때쯤 비로소 우리의 궤도는 같은 곳을 향했다.

아픔과 상처를 투영하는 것에 지겨움을 느끼고 그런 권태로움 속에서 서로를 품었다.

나의 이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나로 인해, 그대로 인해
존재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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