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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인공위성 발사체 정리

by 고정우

이란은 특이하게 이란우주국(Iranian Space Agency, ISA), 이란군 (Ministry of Defence and Armed Force Logistics), 그리고 이슬람 혁명수비대 우주군(Iranian Revolutionary Guard Corps Aerospace Force, IRGC-AF) 이렇게 3 곳에서 각자 발사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에 설립된 이란우주국은 노동 탄도미사일(화성-7)을 기반으로 하는 Kavoshgar, Safir, Simorgh 그리고 Zuljanaj가 있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Kavoshgar는 Safir 개발에 앞서 관련 기술을 축적하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라 진정한 인공위성 발사 플랫폼은 Safir라 보는 게 적절하다. A형은 탑재 중량이 30kg이었으나 이후 엔진 추력을 기존 32톤에서 35톤으로 개량한 Safir-1B는 50kg로 증가했다. 위성 모사체를 탑재한 첫 번째 발사는 2008년 8월 17일에 이루어졌으나 실패했다. 이후 2009년 2월 2일에 이뤄진 두 번째 발사에서 Safir-1은 무게 27kg의 인공위성 Omid(아랍어로 '희망')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다. 참고로 Omid는 이란이 자국 내에서 개발한 발사체로 쏘아 올린 첫 번째 위성이다. 이미 2005년에 이란우주국은 러시아 발사 플랫폼에 Sina-1 인공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낸 바 있다.


이후 이란은 Safir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imorgh 발사체를 개발한다. Simorgh는 1단에 Safir-1B에 사용되었던 엔진을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250kg의 물체를 저지구궤도(LEO)에 올릴 수 있는 2단 액체연료 로켓이다. 2016년 4월 19일에 이뤄진 첫 준궤도 시험 발사는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이후 연이은 발사 실패를 겪는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2024년 1월 28일에 3기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한다. 탑재했던 3기의 인공위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Zuljanaj SLV는 이란군에서 제작한 위성발사체이다. 1,2단은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하고 3단에는 Safir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했다. 공개된 바로는 220kg의 물체를 저지구궤도에 올릴 수 있다. 이란혁명수비대에서 제작하는 인공위성 발사체를 제외하면, Safir와 Simorgh에 이어 이란 내에서 개발한 세 번째 발사체이다. 2021년 1월 31일에 이뤄진 첫 번째 준궤도 비행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에 대해서 공개된 자료는 많지 않다.


이란혁명수비대 우주군은 고체연료 기반의 발사체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이는 군사 정찰위성 운영 능력 확보와 동시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첫 번째 인공위성 발사체는 Qased이다. 1단은 첫 시험발사에서만 Ghadr 미사일(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사용했고, 이후에는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 2020년 4월 22일, 이란의 첫 번째 군사 정찰위성인 'Noor'가 Qased에 실려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Qased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발사체 Qaem-100을 개발한다. Qaem-100도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고체연료로 작동한다. 1단 고체모터는 Rafe, 2단은 Salman, 마지막 3단은 Vahab 모터라고 한다. 성능은 80kg의 물체를 500km(LEO)에 올려놓을 수 있는 정도이다. 이는 앞서 Qased 발사체보다 2배가량 증가한 탑재 능력이다. 2022년 11월 5일에 준궤도 비행시험에 성공하고, 이후 발사 시도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겪었으나 이후 2024년 1월 20일, Soraya 인공위성을 저지구궤도(LEO)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참고로, 북한도 이란처럼 2022년 12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노동 미사일을 개조한 <북한 정찰위성 시험품 운반체> 발사에 성공한다. 이후 북한은 2023년 5월 31일, 천리마-1 우주발사체에 만리경-1호 인공위성을 실었으나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 약 3개월 이후인 2023년 8월 24일에 2차 발사를 진행했으나 이번에도 실패했다. 이후 2023년 11월 21일에 3차 발사에 나섰고, 만리경-1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한다.


이란의 Safir 발사체는 2단 로켓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노동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포동 계열 로켓과 대응 가능하다. 그리고 Simorgh 발사체는 노동 엔진 4기를 묶어 1단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은하 로켓과 유사성을 가진다.


아래는 같은 글을 업로드해 둔 곳이다

https://cafe.naver.com/bitethatbait/139587?art=aW50ZXJuYWwtY2FmZS1hcnRpY2xlLXJlYWQtc2hhcmUtbGluaw.eyJ0eXAiOiJKV1QiLCJhbGciOiJIUzI1NiJ9.eyJjYWZlVHlwZSI6IkNBRkVfSUQiLCJhcnRpY2xlSWQiOjEzOTU4NywiaXNzdWVkQXQiOjE3NjY0NTQwMzI0OTMsImNhZmVJZCI6MjYxOTU0MzN9.XlLTbckzrA_qia4kUgk6curj0VeoC1mcZvEz6WQa1lE&tc=shared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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