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이외수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했습니까
(생전에 이외수는 그를 소설가로 대성하게 해준 데는 4명의 스승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6학년 담임선생인 아버지, 입학 기념사를 한 대학 학장, 땅 속의 용인 지렁이, 강원도 인제군 인제남초등학교 분교 소사 시절 4학년 어린이었다.
왜 지렁이냐니까 "땅 속의 용인 지렁이는 ‘남의 신세를 안 지고 스스로 손상된 자기 자신을 복원한다. 남을 전혀 해치지 않고 자기를 꾸미거나 드러내기 위해 애를 쓰지도 않는다. 이 땅에 그야말로 산소와 거름을 공급해준다.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과도 잘 맞는다. 지렁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다 먹지 마세요, 조금만 남겨주세요‘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지금 우리는 지렁이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