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92)

by 김대일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중년, 인생무상을 이고 지고 사는 나이대. 궁금했다. 왜 허무할까. 시를 보면서 또 궁금했다. 간절하지 않아서 허무한 것일까, 아니면 허무해서 간절하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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