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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일요일(199)

by 김대일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이해인


"하늘에도

연못이 있네"

소리치다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열고

다시 올려다 본 하늘

꿈에 본 하늘이

하도 반가워


나는 그만

그 하늘에 푹 빠지고 말았네


내 몸에 내 혼에

푸른 물이 깊이 들어

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신기루 같지만 이 얼마나 벅찬 환희인가! 환희가 믿음으로 굳어져 내 몸과 내 혼에 딱 맞는 옷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영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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