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244)

by 김대일

섬집 아기

한인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여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 주민들이 송정해수욕장에 섬집아기 시비를 세웠다고 누군가 댓글을 달아줘 가리늦게 알게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동요인데, 송정해수욕장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바로 집인 지근거리에 살면서도 몰랐던 무심함에 부끄럽다.

동요는 자장가로 널리 통하지만 듣다 보면 콧날이 시큰거리곤 한다. 그러다 이내 마음이 깨끗해지기까지 한다. 동요는 여러 버전으로 재탄생되지만 세상 그 어떤 편곡도 동요가 지닌 구슬픈 기조를 건드리지는 못한다. 하여 섬집 아기를 어떻게 듣든 슬프다가 정화되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EcH9kgW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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