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낼 테다. 대신 서두르지는 않을 게다. 곧 가게를 열어야 하고 몸에 익을 때까지 당분간은 장사 말고는 거진 뒷전으로 밀릴 터라 누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서두를 수가 없다.
지난 2년여에 걸쳐 게시했던 글이 밑천이다. 토막글로 300여 개가 넘고 A4 용지 4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이다. 덜 익은 생각으로 매일매일 쫓기듯 써왔던 글은 초안일 뿐 완성된 게 아니다. 그래서 글 하나하나 일일이 달려들어 내용의 첨삭을 가하는 작업에 진력할 작정이다. 초안보다는 읽기 수월하고 속을 보다 알차게 보강하는 수정 작업이 기실 더 고되다는 건 처음 책을 냈을 때 이미 절감했던 바다.
언제 나올지 모를 내 두 번째 단행본은 누구든 나를 두고 그 녀석 소갈머리는 글러 먹지 않아서 그럭저럭 괜찮은 사내라는 걸 알아주십사 하는 속내가 짙다.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선량한 사람으로 뭇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욕망을 책을 통해서 드러내려는 거다. 바야흐로 책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창이다. 그러니 책이 나고 내가 곧 책이어야 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나를 더 다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