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세 신고

by 김대일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 및 납부 달이다. 세금 낼 만큼 못 버는 영세업자이지만 신고는 해야겠어서 며칠째 스마트폰과 PC를 꼼지락대지만 되우 버겁다. 신고 쉽게 하는 방법이라면서 알려 주는 게 어렵다. 키오스크가 고문 기계 같다는 게 남의 일이 아니게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전락해 버린 듯한 나다.

은행 모바일뱅킹 인증서와는 다른 종류인지 금융인증서라는 걸 발급받아야 신고하는 시늉이라도 낼 수 있겠더라. 은행에 문의했더니 '금융인증서 발급경로 안내'라면서 안내문을 문자로 보내주던데 확인하는 순간 숨이 턱턱 막혔다. 그대로 따라하면야 인증서는 발급받겠지만 손가락 더디듯이 안내글을 눈으로 보면서 머리로 알아먹는 데 애를 먹는 내가 과연 인증서 발급까지 '클리어'하게 해낼지는 미지수다.

인증서를 발급받고도 난관은 또 있다. 국세청 사이트, 이른바 '홈택스'를 한번이라도 모니터에 띄어본 이라면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로 꽉 찬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화면에 질려 버린 경험을 해봤을 게다. 기한 내 신고 및 납부하라고 국세청에서 보낸 안내문은 은행 인증서 발급 안내문과는 달리 소략했다. 홈택스 종합소득세 신고 바로가기를 클릭한 다음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세금 납부방법만 세밀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3가지나 되는 납부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면서 말이다.

신고를 미루다 중순을 넘겼다. 어영부영하다간 자칫 기한 내 신고를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오늘은 기필코 인증서 발급에 신고까지 해치울 태세지만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다. 나는 절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시대는 자꾸 나를 소외시키는 성싶어 속상하다. 배우고 익히면 안 될 게 없다지만 이기利己적인 이기利器를 따라가느라 골머리를 썩이는 게 과연 편한 세상인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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