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갑재 Feb 10. 2020

입시 역전 드라마가 사라진 이유

feat. 학생부 종합전형

입시 역전 드라마는 사라졌다. 고3 때만 공부해서는 패자부활전을 만들 수 없다. 학생부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고1 때 방황을 한 번이라도 하면 끝이다. 이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덕분에 학교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단다. 흔히 말하는 재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 수업도 학생들이 집중한다는 것이다. 수업태도도 학생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한다는 것이지, 수업의 질이 좋아진 건 아니다.

관객이 어벤저스만 본다고 하자. 재미없는 영화는 돈을 줘도 보지 않는다. 예전엔 관객을 강제로 앉혀놨다. 재미없는 영화를 보며 졸든 말든 방도가 없다. 지금의 관객은 깨어서 봐야 한다. 재미있건 말건 눈은 스크린을 응시해야 한다. 그걸로 끝이다. 저급한 영화라도 관객수가 천만이다. 그러고는 천 만 관객을 달성했다며 기뻐한다. 어벤져스처럼 만들 생각은 없다. 관객들이 집중하는데 뭐하러?

어떤 영화사는 감독이 엄청나단다. 무명배우도 이 감독만 만나면 슈퍼스타가 된단다. 단역배우 출신이 충무로를 거치고 할리우드도 간다. 그러나 배우가 감독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런 감독을 만나고 싶으면 돈을 내야 한다. 그 돈이 생각보다 꽤 크다. 누군가는 독학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되었단다. 유튜브에 비법을 공유한다. 그러나 탐 크루즈의 비법을 본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이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