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야기한다는 것
Feat. 일타강사의 조건
지적능력보다 공감능력이 더 중요하다.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다면 더욱 그렇다. 공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모르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라는 답변은 학자로서는 스웩이 넘칠지 모르지만 강사로서는 답이 없다.
유치원생은 손가락을 접으며 하나 둘 셋을 배운다. 열까지 세는 데 성공한 유치원생에게 '바보야, 수는 사실 복소수까지 있어'라고 말하는 대학생은 얼마나 찌질한가. 갖춰야 할 지식과 표현해야 할 지식은 이렇게 다르다. 대학 수학을 들먹이며 중고등 수학을 가르치는 경우는 어떠한가.
나에게 당연한 상식이 상대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사탕가게에 들러 얼마냐고 묻는 일반인은 사탕의 가격을 묻는 것이지만, 빌게이츠가 묻는 거면 사탕 가게의 가격을 묻는 것일 수 있다. 당연한 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한다는 의미는 쉬운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