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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Feb 28. 2023

장단기금리차 역전 현상과 경기침체

"장단기금리차 역전임에도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글 (네이버 카페 가치투자연구소, 2023년 2월 27일)


(원글 본문)


https://cafe.naver.com/vilab/226871



(답글 본문)


https://cafe.naver.com/vilab/226877



장단기 금리차 때문에 경기침체가 오는게 아니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주식시장이 폭락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왔다고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원인과 결과를 헛짚고 있는 글인 것이죠.


게다가 저 글에도 써 있듯이 은행들의 대출태도라는 지수는 장단기 금리차와는 또 다른 별개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를지나며 장단기 금리차는 해소 되었지만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대출이 발생을 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 은행의 일부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긴 하지만, 이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은행의 대출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대출 수요가 많고, 대출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해당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방법이야 많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자금조달 방법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그 메커니즘의 특성상 앞으로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바로미터로 계속해서 작동할 가능성이 아주 높고, 이번에도 그렇게 작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의 가격은 크게 두가지에 의해 움직입니다. 바로 내가 산 채권과 같은 종류의 채권의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와 그 채권이 휴지조각이 될 확률이 얼마인가 하는 것이죠. 


이때 ”같은 종류“의 채권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채권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그 가격(금리)가 움직이는 동력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단 흔히 단기 금리라고 부르는 단기 채권의 금리는 중앙은행의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보통 연준 위원들이나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곳의 보도에 따라 즉각 움직이곤 합니다. 단기 금리의 움직임은 중앙은행의 태도라고 보면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의 핵심인 장기 금리는 상황이 좀 더 복잡합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것 같으면(경기확장 국면 전환 가능성에 따라)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약해질 것 같으면 (경기위축 국면 전환 가능성에 따라) 하락합니다. 


그러면 이제 왜 줄기차게 곤두박질치던 장단기 금리차가 갑자기 반등하기 시작했는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해 가을까지는 중앙은행의 태도와 인플레이션의 동반 상승을 예견하다가 가을부터는 이대로 기준 금리가 계속 오르다간 어느순간 경제가 망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베팅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때, 제가 이번에도 채권 시장의 예상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들이 예상한 시점이 맞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늘 그랬듯이) 결국 중앙은행은 경제가 망가지는 시점까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그들의 예측이 옳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미국 인플레이션은 결국 중앙은행이 한번 크게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멈출 것이라는 것이 채권 투자자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이죠.


모바일로 대충 쓰다보니 뭔가 글이 좀 이상한 느낌인데, 수정하기가 힘드네요;; 아무튼 참고하셔서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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