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는 전 세계 아동들과 후원자들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국제개발 NGO에서 뜨겁게 일했습니다.
앞으로도 선한 변화를 만드는 많은 미션에 기여하는 체인지 메이커+개발자가 되고 싶어 웹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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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주 차 회고를 작성하면서 부트캠프 매주 회고는 매주 어려운 일이라 직감했다. 그러고 나서 벌써 3주가 흘러서 전체 부트캠프 16주 일정 중에서는 7주가 흘러간 셈이라 슬슬 지쳐가는 나를 다독이며 짧게 회고를 남겨본다. 썸네일도 내 컨디션을 담아 고꾸라진 고양이로 정해봤다.
지난 3주간 부트캠프에서 뭘 했나 생각해보면 프런트엔드 라이브러리 리액트(React)를 배우고 실습해보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고, 다시 서버로 돌아가서 비동기 처리를 배웠다. 글을 쓰는 지금은 데이터베이스를 배우고 있다. 순간순간 부딪혀 가며 찐하게 배웠던 것 같은데, 2번째 hiring assessment(대단원 평가 격)를 정말 어렵사리 풀고 나니 웹 풀스택이라는 범위가 조금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참에 처음 코스를 시작하면서 스치듯 보았던 청사진을 다시 찾아봤다. 자바스크립트로 어떻게 클라이언트와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연결하는지 서로 어떤 통신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아주 옅게나마 경험한 것 같다.
코스의 절반 정도가 지나고 나니 이 힘든 일정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듯하다.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쭉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밤 시간에 복습하는 이 일정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이런 빡빡한 일정도 적응할 수 있다니 사람은 정말 '적응'에 뛰어난 존재인 것 같다.
익숙함이 불러온 또 다른 모습도 있다. 코스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평균 학습 시간이 줄어들었다. 매번 진행하는 스프린트 과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이기도 하고, 반면 과제와 별도로 복습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프린트 과제 시간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다. 그런데 복습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아무리 부트캠프라지만 매일 폭주 기관차처럼 달릴 수는 없어서 요즘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그렇다고 늘어난 여가 시간에 다른 취미를 하면서 쉬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가 떨어진 채로 그냥 멍 때리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이런 상태가 되니 그래도 지난 2달 잘 버텼다 싶은 마음과 아직 절반을 건너왔는데 앞으로는 어찌해야 하나 막막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이 막막한 감정을 해소하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처음 부트캠프를 수강하면서 이 부트캠프의 목표는 '웹 풀스택 주니어 개발자'라고 생각했는데 코스를 지내 오면서 그 목표 말고도 더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력 기르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당분간은 지난 2달간 달려온 것처럼 에너지를 못 내더라도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영리하게 시간을 쓰기로 마음먹어 본다.
절대적 학습 시간이 조금 줄더라도 지금처럼 현업에서 쓰이는 문제 해결 방법(tool)을 위주로 익히고, reference를 찾아 읽을 때도 조금 더 핵심을 찌르는 키워드 위주로 보려 한다. 조금 답답하더라도 공식 문서 읽는 시간을 늘리고 중구난방 블로그 파도타기는 줄이려 한다.
앞으로 몇 주간은 남은 기운은 꼭꼭 모아두었다가 효율적인 학습에 사용하는 훈련을 이어 나간다.
회고에도 너무 많은 기운을 쓰진 말아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