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토닥토닥
나는 또 실패했다.
지금까지 나의 실패를 나열하자면 정말 수없이도 많다.
실패를 해도 오뚝이처럼 바로 일어서면 좋을 텐데, 나라는 인간은 절망에 허우적대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사실 지금도 여러 실패와 환경 탓을 하며 방황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출산 후 멈추었던 일로 인해 점점 무기력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남편의 병간호를 마치고 없어진 나의 삶을 찾고자 무작정 공유오피스 1년을 계약했다.
사업자계좌에 조금 남겨둔 내 자금을 그렇게 훌러덩 써버렸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려는 고민만 두 달째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단 생각에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만 하고 선뜻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한심하다.
행동력 최고였던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의아할 정도로 소심해졌다.
모두가 나를 보며 놀랄 정도로 빠른 결정에 빠릿빠릿한 행동을 하던 나였는데 지금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나인 것을... 받아들여야지.
음악을 들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아침 출근길에 듣긴 뭔가 처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생각 많은 나에게 딱 들어오는 가사 한 줄이 있었다.
♬ Falling slowly
....
we've still got time
....
맞아.. 나에겐 시간이 있지.
난 아직 30대잖아.
10년 뒤에 생각해 보면 30대인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 거야.
오늘도 얼마 갈지 모르는 긍정회로를 돌려본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유퀴즈의 이소은 편을 보았다.
가수 활동을 하다가 뉴욕에서 변호사를 참 특이한 이력인 그녀의 부모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 부모님은 아니지만 참 대단하신 분들 이단 생각에 엄마인 나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로스쿨 시험을 망친 그녀에게 엄마는 선물과 카드를 건네었다고 한다.
" 딸, 실패를 축하해~
지금 이 실패가 앞으로 5~6년 뒤 너의 밑거름이 되어줄 거야. "
실패를 축하하다니.. 보통은 괜찮아라며 위로를 했을 터인데 축하인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부모라 생각됐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실패 이력서를 작성하며 실패해도 다양하게 도전하는 자신만의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했다. 부모의 역할이 이렇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나 또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실패를 하고 좌절을 하고 있는 나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건..
그녀의 아버지 편지 문구였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줬더라면 나는 정말에 빠지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설 수 있었을까?
방송에서 나온 저 문구가 실제로 나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참 와닿았다.
내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나를 사랑해 주는 누군가는 내 모든 걸 사랑해 주겠지?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생은 따뜻한 삶인 것이다.
또 한 번 생각에 잠긴다.
멘털이 탈탈 털려 툭 건들면 눈물이 나고 툭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본다.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아요.
지금은 비록 캄캄할지라도 해는 뜨는 법이니까요.
울고 싶을 땐 시원하게 울고 작심삼일이래도 긍정회로 돌려 끝까지 버텨서 잘 살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