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 AT&T가 3분기 배당락일인 7월 7일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더니 7월 14일 단 하루만에 주가가 -4.1%나 폭락했습니다. AT&T같은 전통우량주가 하루만에 주가가 -4%이상 하락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대요. AT&T의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 거대 통신기업의 주가는 2000년대 닷컴버블 이전으로 회귀하였습니다. 도대체 AT&T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AT&T는 버라이즌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기업이며 시가총액은 137조 원입니다. 참고로 버라이즌의 시가총액은 187조 원입니다. 현재 주가는 14.5달러, 52주 신저가 수준입니다. 배당은 분기배당으로 2월,5월,8월,11월에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세전 배당률이 7.7%로 배당삭감 이전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이유는 배당삭감 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세전 배당률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배당삭감 이후 지속적인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이나 주주들에게는 큰 원성을 사고 있는 종목입니다.
AT&T의 배당락일 주가 변화입니다. AT&T의 3분기 배당락일은 7월 7일 금요일이었는대요. 배당락일 이전에 16달러 전후였던 주가는 배당락일 이후에 14.5달러로 1.37달러 빠진 8.6% 하락했습니다. AT&T의 주당 분기 배당금이 0.2775달러니까. 배당금 제외하고도 1달러 이상 하락한 상황이죠.
간혹 AT&T와 같은 전통우량주에 배당금만 노리고 진입했다가 이런 낭패를 종종 겪곤 합니다. 저도 지난달에 알트리아 배당 단타를 성공했지만, 작년에는 필립모리스 배당단타에서 크게 실패해서 몇 개월 동안 강제장투가 되었던 경험이 있는대요. 물론 이런 전통 우량주들은 주가가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계획하지 않았던 투자금이 오래 묶일 수 있으므로 단기 트레이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1. 5G에 대한 투자비용
5G망을 구축하기 위한 자본 지출이 컸습니다. AT&T와 버라이즌의 주가 하락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5G망에 대한 구축비용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이제 10년 안에 또 6G 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통신기업들은 이렇게 새로운 망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이 필요합니다.
2. 경쟁 심화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T-MOBILE 그리고 아마존까지. AT&T의 시장지위는 크게 흔들리진 않겠지만, 일부 고객의 이탈이 생기고 있고 시장은 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3. 부채가 많은 AT&T에게 현재의 고금리는 가혹하다
AT&T는 2016년 10월에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해서 워너미디어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2022년 6월에 디스커버리와 합병해서 워너 디스커버리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분사를 시켰죠. 인수과정에서 무리하게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었고, OTT가 급성장하면서 기대했던 통신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사라졌습니다. 이 통신기업은 강력한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막대한 부채에 현재의 높은 금리는 회사의 수익성을 더욱 나빠지게 하고 있고, 주주친화적인 배당역사를 가지고 있던 기업에게는 배당금 삭감이라는 고통도 안겨주었습니다.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으로 미국 정부와 통신망 사업도 연결되어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배당률이 7%가 넘으면서 무려 37년간이나 매년 배당을 증액시켜 온 배당귀족주로서 미국 은퇴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미국할배주로 불리던 AT&T. 워너미디어 인수를 시작으로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큰 돈이 투자된 신사업의 잇따른 실패로 2022년 1월에 배당삭감을 발표하며 세전 배당률이 7%에서 4%대로 주저앉았고, 무엇보다 주주들의 신뢰를 잃게 되었습니다.
AT&T의 현재 부채는 1,400억 달러로 연간 이자비용만 65억 달러가 지출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부채가 만기상환이 도래해 부채기한 연장시 100억 달러의 이자 비용이 소요될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AT&T의 배당지급액 80억 달러를 초과하는 지출 규모입니다. AT&T의 연간 매출성장은 2%대로 저성장추세이며 연간 이익규모가 160억 달러대이므로, AT&T는 재무상태를 개선하며 건전한 현금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큰 과제일 것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52주 신저가를 갱신할 때마다 여러 전문가들이 강력한 현금창출 능력과 튼튼한 사업구조로 인해 투자의 적기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전문가들의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므로 참고만 해야 합니다. 결국 모든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개별종목의 리스크를 헷징하기 위해 ETF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대요. 또 어떤 투자자의 경우는 ETF는 운용 수수료가 지급되므로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고 여러 배당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서 자신만의 배당투자 펀드를 만들어서 운용하기도 합니다. 투자세계에 정답은 없으므로 어떤 방식이 옳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각자만의 투자철학과 방식을 잘 만들어서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 성공한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