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리아 배당률 9.7%로 치솟아
미국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은퇴준비를 위해 1인법인을 설립한지 4년째, 내년 4월이면 은퇴를 위한 디딤돌이 되준 1인법인도 창업 4주년을 맞이합니다. 대내외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체감합니다. 증시도 어렵고 내수경기도 불황이라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다보니 선뜻 외식 한번 하기도 겁나고 택시비도 비싸니까 술자리도 일찍 파하고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복귀합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죠. 급여나 소득은 제자리인대 지출은 많으니 가처분소득이 적어져서 불안한 살림살이입니다. 위기 아닌 해가 없었고, 시장은 늘 코로나 팬데믹 같는 경제위기와 어려움을 돌파하고 극복해내며 성장을 해갔지만, 올해는 내내 이전과는 정말로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피터 린치의 명언 처럼 새로 닥친 위기는 늘 과거의 위기보다 심각해 보이니까요
세계경제는 힘들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신음소리가 가득한대 미국 혼자 경기가 뜨거워서 도통 내려올 줄 모르는 미국의 국채금리로 시장은 연일 발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곧 다가 올 경기침체를 선반영하는 것인지 필수소비재 섹터내 전통 배당주들의 주가도 연이어 하락하고 있네요.
미국은 컨퍼런스콜에서 어닝 미스나 다음분기 부진한 성과가 예상되면 아무리 전통 가치주나 빅테크 기업이라도 하루만에 마이너스 10%는 기본 하락합니다. 지난주 테슬라가 그랬고 엊그제 구글이 그랬고 어제 알트리아 주가가 하루만에 -8.3%나 빠졌죠. 얼마나 실적이 안좋았길래 하루만에 주가가 8%이상 하락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주당순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못미쳤는대요. 회사의 발표에 의하면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약 1657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6.67% 증가했지만 시장전망치 1.29달러(약 1757원)에 비하면 5.65% 모자랐습니다. 분기 매출은 62억8100만달러(약 8조532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했습니다. 알트리아의 다음 실적 발표일은 1월 24일입니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51억3486만달러, 주당순이익 1.19달러입니다. 같은 필수소비재섹터내 식음료기업인 코카콜라의 실적은 3/4분기 EPS는 $0.74이고 매출은 $12B이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는 EPS가 $0.7이었고 매출은 $11.44B이었는대 기대를 상회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실적이나 성과에 따라 주가에 반영됩니다. 매출이나 이익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알트리아 종목 정보입니다. 티커는 MO이고, 10월 26일 기준 종가는 39.26달러로 52주 가격변동은 39.07달러에서 51.07달러로 현재 52주 최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째 주가는 44달러 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는대요. 분기 배당주로 배당월은 1월,4월,7월,10월이며, 세전 배당률은 9.68%로 배당킹 종목 중 최상위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알트리아의 연도별 주가 변화입니다. 알트리아는 2011년 29.65달러였고, 2021년에 47.39달러로 지난 10년간 주가는 1.6배 성장했습니다. 2023년 10월 26일 기준 종가는 39.26달러로 2021년 이후 주가는 하락세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알트리아는 2017년까지 꾸준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알트리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때마다 미국 정부의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타게 되는대요.
알트리아가 54년간이나 배당금을 증액시켜가며 주주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9%가 넘는 높은 고배당 뒤에는 ‘죄악주’에 투자하는 마음고생을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죄악주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좋은 투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2014년 이전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수익구간이겠지만, 만약 2016년이나 2017년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라면 지금 큰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사람의 건강에 해로운 담배라는 기호식품을 취급하는 알트리아 같은 죄악주에 투자하는 건 분명 마음이 편한 투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항상 이런 건강에 대한 규제나 정치적 이슈에 따른 주가 폭락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트리아는 올해에만 주력상품인 말보로의 출고가를 3번이나 인상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전자담배나 저가의 니코틴 대체품으로 쏠렸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겠지만 가뜩이나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었겠죠. 가뜩이나 줄어드는 담배 수요를 가격 인상으로 헷징해왔는데, 담배는 주로 서민들이 많이 피는 기호식품이다보니 잦은 가격인상이 결국 수요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듯 합니다.
알트리아는 54년간 배당금을 증액시킨 배당킹, 배당황제주입니다. 알트리아의 지난 11년간 주당 배당지급액 변화입니다. 알트리아는 2012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주당 0.48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습니다. 11년 후인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는 주당 0.98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므로 11년 만에 배당금이 2배 이상 증액되었습니다.
알트리아는 2021년 8월에 분기 배당금을 주당 0.86달러에서 0.9달러로 전 분기 대비 4.65% 증가했고, 작년 2022년 8월에는 주당 0.9달러에서 0.94달러로 4.44%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올해 8월에는 주당 0.94달러에서 0.98달러로 4.26% 증가를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매년 4%대의 배당금 증액이라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알트리아의 연도별 배당률입니다. 알트리아는 원래 7~8%의 고배당종목은 아니었습니다. 10년 전에는 4%에서 5%를 오가던 배당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주가가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률은 낮았었구요. 하지만 미국 정부의 니코틴 규제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졌습니다. 2017년까지는 3% 중반대의 배당률을 유지하다가, 2018년도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배당률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7%가 넘는 고배당 대표주가 되어버렸습니다.
2023년 10월 26일 주가는 39.26달러이며, 현재 주가 흐름으로 올해 마무리가 된다면 세전 배당률이 무려 9.68%를 기록하며 마무리가 될 텐대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해 주가가 폭락했을 때 배당률이 8%였는대, 9%가 넘는 배당률은 최근 십 몇년 간 처음입니다.
알트리아는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 온 배당킹그룹 종목 중 가장 배당률이 높은 배당황제주 종목인대요. 알트리아가 배당삭감만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배당률은 무척 매력적이죠. 다만 37년동안 배당을 늘려가다가 배당컷한 AT&T 사례처럼 배당기업이 배당컷을 하게되면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오랫동안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배당컷으로 인해 목표로 한 배당소득도 물건너가는 투자실패가 될 수 있는 우려도 있죠. 대륙별 전쟁과 고금리 여파로 이런 실적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거 같습니다. 따라서 꾸준히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거나 유지되는 기업은 괜찮지만 매출이나 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탈 것이고, 특히 이익이 없이 꿈과 비전만 가진 성장주들의 시련은 계속될거 같네요. 저도 이번에 루시드나 소파이같은 성장주 종목들은 정리하면서 알트리아나 AT&T 같은 주가가 하락한 전통 배당종목을 조금 매수했습니다. 몇달 치 배당금을 모아서 코카콜라도 다시 진입해보고자 합니다. 시장의 위기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이렇게 주가가 하락할 때 배당률이 크게 상승한 전통 배당주 종목을 매수해두고 배당금을 받으면서 견디다 보면 어느새 또 시장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때는 배당주들의 배당률이 원래대로 회복되면서 주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 각자마다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력은 다를 것입니다. 절대 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투자의 정석대로 전통 우량주나 배당 ETF 중심으로 현금 인컴을 추구하면서 배당 재투자를 지속해가고 있기때문입니다. 투자자마다 시장에 머무른 시간과 경험 그리고 투자 포트폴리오와 누적된 투자 수익률도 모두 다르니까요. 부디 각자만의 방식대로 시장을 잘 견디며 대응해가시길 바라며 영상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