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도입시 ETF 세금은 어떻게 달라지나
2024년 세법 개정안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죠. 바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안 입니다. 금투세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내년 2025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요청안데로 폐지가 될 수도 있지만, 금투세가 3개월 후면 바로 시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만약의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겠죠.
금투세는 말 그대로 개인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인데요, 지금은 국내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서 얻는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고, 해외주식에 투자해서 얻는 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있쬬. 요렇게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 대해 다르게 부과되던 세금을 포괄적으로 과세한다는게 바로 금융투자소득세 입니다. 이 금투세는 국내주식의 경우 5천만 원의 이익까지는 과세하지 않고, 해외주식은 기존대로 250만 원까지만 비과세하고 채권이나 파생상품은 해외주식처럼 250만 원까지만 비과세 적용하겠다는 건데요. 이걸 모두 합친 총 수익이 3억 원 이하일 경우는 22%의 세율을 적용하고, 3억 원을 초과할 경우는 27.5% 세율을 적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해외주식으로 1년에 1천만 원을 벌었고, 국내주식으로 1년에 6천만 원을 벌었다면 금투세 세금을 얼마나 낼지 계산해볼게요. 해외주식에서 250만 원 기본공제를 뺀 750만 원, 그리고 국내주식 기본공제액 5천만 원을 뺀 천만 원. 이렇게 1750만 원에 대해 3억 원 이하 구간이므로 22%의 세율을 적용해서 385만 원의 세금을 내게 되는 것이죠.
그럼 이렇게 금투세가 도입되게 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느냐? 우선 첫번째로 미국 ETF나 국내에 상장된 미국 ETF나 세금이 같아집니다. 즉 QQQ나 타이거 미국나스닥100이나 똑같은 세율을 세금으로 내게 된다는 점이죠. 그런데 국내 상장된 미국 ETF인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은 투자수익에 대해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기 때문에 이 배당소득세가 종합소득세에 포함되어 과세가 된다는 점이죠. 미국 직투 ETF인 QQQ에 투자하면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이고, 250만 원 초과분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면 끝나죠. 이 양도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금투세 도입 후에는 미국 ETF에 직투하는 것이 양도차익이 클 경우는 세금적인 부분에서 더 유리하게 됩니다.
2번째 관심가져볼 사항은 TR ETF의 존폐위기입니다. 그럼 TR ETF란 무엇이냐
TR ETF란 Total Return의 뜻으로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이를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 장기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이죠. 하지만 이 TR ETF가 지난해부터 신규 상장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데요, 그 이유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가능성으로 TR ETF 상품이 존폐위기에 놓였고, 고배당 커버드콜 ETF 상품들이 연달아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월배당 커버드콜 ETF로 쏠리게 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TR보다는 월배당 상품 출시에 집중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지난해부터는 신규 상장한 TR ETF가 없는 현실이죠.
저는 월배당 ETF를 통한 현금흐름을 선호하기 때문에 TR ETF는 별도로 투자한 적은 없는데요, TR ETF는 아마 금투세 도입 이후 기존 유사한 지수형 ETF와 통합되거나 앞에 TR 명칭을 빼고 배당금을 적게 책정하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게 될 거 같습니다. TR ETF 투자하고 계신분들은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9월 정기국회에서 금투세 폐지안이 의결될지, 아니면 시행일이 몇 년 후로 연기될지,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증권사에서 개설 가능한 중개형 ISA 통장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금융투자소득세가 과세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계좌들인 ISA나 IRP 등 절세 계좌를 최대한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투자자분들 모두 9월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계실텐데요. 남은 추석 연휴 잘 쉬시고, 우리는 9월 19일 목요일 새벽 3시 파월의 입을 주목해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