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은 어떤 계절이 싫으신가요? 전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싫어하거든요, 차라리 더운게 낫지 추운건 정말 싫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3월의 봄을 기대해봅니다. 3월 10일이면 제가 미국주식 투자한지 만 5년이 됩니다. 5년 동안 QYLD JEPI, JEPQ, SCHD부터 최근에 일드맥스와 디파이언스의 신생ETF들까지 수많은 배당 ETF를 경험해봤는데, 저를 가장 힘들게 한 종목이 바로 TLTW였습니다. 미국 20년물 장기채권형 ETF인 TLT의 커버드콜인 블랙록의 TLTW는 2023년 7월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5% 이상의 고금리 시대가 찾아오며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해서 오랜기간 물려있는 종목입니다. 2023년과 2024년 2년 동안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지수들이 30% 내외로 급등한 해에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분들은 큰 실망감을 가지고 계실거 같아요. 저 역시 섣부른 기대감에 2023년 7월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한때는 TLTW만 4000주 이상을 보유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JEPI 5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JEPI 3000주를 매도하고 TLT와 TLTW를 매수했쬬. 차라리 그때 JEPQ 3000주를 매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죠.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입니다. 1년 2년만 투자할게 아니라, 평생을 투자자로서 살아가는데 이런 판단의 실수에 따른 고통 또한 소중한 자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TLTW 수량을 좀 정리해서 현재는 TLTW 2500주 정도 보유중인데, 평단은 28달러 초반입니다. 미래에셋 계좌로 투자중인데 누적수익률을 점검해봤더니 마이너스가 아니더라구요. 전 당연히 마이너스일거라 생각했거든요. 다시 엑셀데이터까지 돌려가면서 점검해보니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인데, 그동안 배당금을 받았고 그 배당금으로 외화RP를 매수해서 이자도 받고 TMF도 매수하고 했더니 백 몇십 만 원 플러스였습니다. 물론 환율이 급등한 환차익도 한몫을 했쬬.
TLTW가 2024년 작년 한 해에도 주가는 10% 이상 빠졌는데 배당률은 세전으로 18% 가까운 높은 배당을 지급했더라구요. 그래서 2024년 성과를 한번 돌려봤쬬. TLTW의 1월 2일 주가는 27.4달러였고, 환율은 1289원이었습니다. TLTW 1주당 가격은 35,330원이었습니다. 12월 31일 TLTW의 주가는 23.52달러로 주가는 2023년에 이어 2024년도 -14%나 하락했지만, 한미간 금리차이와 국내 불확실한 정치상황으로 환율이 급등해서 원화로 평가한 주가 수익률은 -2.1%로 환쿠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거기에 더해 TLTW가 작년 한 해 동안 지급한 달러 배당금은 주당 세후 3.53달러로 연초 주가대비 세전 15%, 세후로 12.9%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분배금을 잘 적립했다면 1470원이라는 환율로 인해 원화로 평가한 세후 배당률은 14.7%나 됩니다.
이렇게 환율을 반영한 TLTW의 손익은 주가 수익률 -2.1%에 세후 배당률 14.7%를 더해 총 12.6%라는 원화 평가수익을 얻게 됩니다. TLTW의 달러 주가는 14%나 하락했지만, 높은 환차익과 15%에 달하는 배당인컴 소득을 통해 국내 원화 투자자들은 13%에 가까운 두 자릿수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제 미래에셋계좌 누적 수익률도 플러스였나 봅니다. 여튼간에 TLTW 투자를 시작한지 2년 여 동안 원화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은 위안이 됩니다. 물론 다른 곳에 투자해서 얻을 기회비용을 날리긴 했어도 큰 손해 안본게 다행이죠. 그리고 제가 배당투자를 오래하면서 느낀 점은 이런 근본이 있는 배당 ETF들은 주가가 좀 빠지더라도 배당을 더하면 손실이 크게 날 일은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잘 견디다보면 언젠가는 수익이 날 수도 있는 종목이라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시장의 전환기까지 견뎌보면 좋구요.
미국주식 입문한지 6년차가 되가지만, 투자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시장은 무섭고 냉철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TLTW 투자 사례처럼 수익을 노리고 섣불리 덤볐다가는 오랜기간 마음고생 할 수도 있구요. 여하튼 이런 소중한 경험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 현금의 비중을 주식 50%, 채권 30%, 현금 20%로 욕심을 덜 내고 안정적인 구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또 언젠가는 주식의 시간이 지나가고, 채권의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 안에 올 수도 있고, 내년 내후년 3년 후에 올수도 있지만,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려 들지 않고 주식과 채권형 ETF에서 받는 소중한 배당금을 잘 쌓아두고 재투자해가며 시장에 대응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넋두리 같은 투자 경험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