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70원까지 급락한 배경 그리고 환율전망

by 황금별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증시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마치 오월의 푸르른 하늘 위 저 멀리서 큰 먹구름이 다가오는 느낌일거 같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발작할 때는 뭔가 이유가 있는거죠. 환율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입니다.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게 좋지만, 증시처럼 어디 우리 마음데로 흘러가나요.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크게 하락했죠. 1440원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1390원까지 내려갔다가 1400원 초반으로 마감되었는데요. 하루에 위 아래 변동폭이 50원이나 되었습니다. 심지어 주말이 지난 5월 5일 오늘은 1380원선도 무너며 1373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불과 하루 이틀만에 70원에서 80원의 변동폭은 저도 본 적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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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화만 하락한게 아니었죠. 전세계 대부분의 통화가 하락했습니다. 달러 대비해서는 절상되었다고 표현하죠.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올라간건데요. 엔화도 149엔에서 145엔까지 하락했고, 특히 대만달러는 32달러에서 30.72달러까지 5% 가까이 떨어졌고 30달러 마저 무너져 29.64달러를 기록하고 있네요. 증시가 하루에 5% 이상 하락하면 증시 폭락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환율 폭락이죠. 요즘 대만 경제가 무척 좋잖아요. 이번 1분기 한국경제는 마이너스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TSMC를 필두로 한 대만 경제는 수출 호재로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5.6% 성장을 기록했어요. 수출이 잘되서 달러를 많이 벌어들이면 환율은 자연스럽게 내려가죠. 대만의 경우는 수출이 잘되고 경제가 호황이라 그렇다쳐도 마이너스인 한국의 원달러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다들 이 부분이 궁금하실 거에요.


웬자를 낸 일본을 불러다가 강제로 엔화를 절상시킨 게 바로 플라자 합의죠. 플라자 합의 바로 다음날 240엔이던 엔화는 220엔으로 하루만에 20엔이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에 1달러당 엔화는 120엔으로 반토막이 난게 바로 플라자 합의이고, 이로 인해 1987년 블랙먼데이가 발생해서 뉴욕증시는 단 하루만에 22%가 폭락했고, 이에 깜짝 놀란 당시 연준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증권사들의 채무 불이행과 마진콜을 막았죠. 이 사태 이후 1998년 아시아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위기 등 시장의 큰 위기가 닥칠때마다 미국 연준이 시장에 개입해서 엄청난 양적완화를 실시하며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야기가 플라자합의로 흘러갔는데요. 머 뉴스를 통해 접한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제2의 플라자 합의인 ‘마러라고 협정서’를 준비한다는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의 ‘미란보고서’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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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관세전쟁, 무역전쟁은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전쟁이고, 이 환율전쟁의 핵심은 한국이나 일본, 대만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환율 변동의 가장 큰 중심축은 바로 중국이죠.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여러 다양한 원인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는 원인이 바로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중국의 위안화가 왜 절상되었는가? 지난주 뉴스를 잘 살펴보면 중국이 미국과 관세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걸 공식인정한 것이죠. 100%가 넘는 상호관세는 현재 중국도 어렵고 미국도 어렵습니다. 결국 미국이 원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카드가 달러가치 하락, 위안화 절상이라는 거죠.


현재 미중간 관세전쟁의 핵심은 표면적으로는 펜타닐이나 관세가 부각되고 있지만, 결국은 환율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제2의 플라자합의.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가 절상되어 자국의 제조업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을 늘리고 싶어합니다. 이게 미국이 원하는 바죠. 중국 역시 현재 헝다사태 이후 침체된 자국의 부동산 경기 및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되고 있죠. 위안화가 절상이 되면 수입 물가가 낮아지고, 이는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중국은 소비를 늘리고, 미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을 늘린다. 이게 이번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전쟁의 핵심인 것입니다. 물론 미중간의 관세협의가 잘 되지 않으면 중국은 다시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도 있어요. 일본이 플라자 합의 이후 2차 루브르 합의를 통해 자국의 통화를 평가절상하고 금리를 낮추면서 버블을 크게 키운 것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으로 이어졌고, 패권국가에서 빠르게 내려오게 된 것을 중국이 절대 모를 리가 없죠. 중국도 결국 미국을 넘어서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어야 하고 금융시장도 개방되어야 합니다. 과연 중국의 금융시장과 위안화가 미국의 어마무시한 헷지펀드들의 공격을 당해낼 수가 있을까요? 쩐의전쟁, 환율전쟁, 패권전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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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계속 하락할까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원화는 중국의 위안화와 동조하는 경향이 큰데요. 중국과 여러 산업분야에서 수출 가격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원화도 절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의 내수경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한국은행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크죠.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격차는 더 커질 것이고 원달러 환율이 또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낮은 출산율과 인구감소, 초고령화 등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원화 가치 절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2의 플라자 합의가 추진되서 1400원이던 원화가 700원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해요. 1985년의 금융시장과 40여 년이 흐른 2025년의 금융시장의 규모는 어마무시하게 다릅니다. 그때 당시의 미국의 영향력과 지금의 영향력의 차이도 있지만, 물론 원화의 평가절상이 50% 반토막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10%나 20%더 하락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1400원인 원화가 1260원이나 1120원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요. 주식 예측보다 어려운 것이 환율 예측이라 1300원 아래로 더 하락할지 다시 또 1500원을 향해 갈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하루 이틀의 환율 변동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음주 환율변동 그리고 주변 강대국들인 위안화나 엔화의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관세협상 과정에 따라 환율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섣부른 예상보다는 20원이나 30원마다 구간을 정해두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거 같습니다. 비전문가 입장의 평범한 일반 투자자로서 현재 우리나라 적정 환율은 1350원에서 1330원이라고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개가 걷히고 나면, 원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 유입도 증가되면서 국내 증시도 관심을 가져볼만 할 거 같습니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강한 사람에게 이동시키는 도구입니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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