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YLD, RA, JEPI 중 어떤 종목
시청자 분의 투자 상담에 대한 사연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풍부한 투자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제넘게 투자 상담할 만한 실력도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연을 받고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되나 깊이 고민했었는대요. 그래서 전에도 몇 차례 이메일 등으로 상담문의 등을 받으면 정중히 거절하거나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메일 주신 시청자분은 사연을 길게 정성들여 써서 보내주셔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시청자분께서 사연을 공유해도 된다고 해서 상담내용에 대해 공유를 드리고 제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드려 볼게요! 시청자분들도 다른 의견이 있거나 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상담 요청해주신 분은 50대 여성분이신대요.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다 보니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배당투자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고배당을 찾다보니 QYLD, RA, JEPI 3개가 있던데 QYLD, RA는 원금 손실 우려가 있어 무섭고 제 방송을 보니 JEPI가 괜찮아 보인다고 문의를 주셨습니다.
QYLD는 나스닥 지수 기반의 커버드콜옵션 전략의 고배당 ETF입니다. 연간 배당률이 11%가 넘는 고배당에 매월 배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목마른 은퇴자 등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입니다.
RA는 인프라,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펀드입니다. 주로 리츠에 투자를 하고 주식과 채권 매매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RA는 고배당이며 월배당이기 때문에 배당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여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RA는 유사한 부동산 관련 종목들인 리얼티인컴이나 STAG와 비교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RA는 주가 변동이 낮아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JEPI는 S&P500 기반의 커버드콜 ETF로 8%가 넘는 고배당 ETF라서 운용전략이나 성과측면에서 QYLD와 비교가 많이 되곤 하는대요. JEPI는 콜옵션 외에도 채권 등에 투자해서 하락기 주가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QYLD에 비해서는 위기 방어력도 좋고 상승기에 일정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ETF입니다.
3개 종목의 최근 1년 성과를 간략히 비교해볼게요.
3개 종목 모두 지난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QYLD는 -21.2%나 주가가 하락했고, 운용보수도 0.6%로 높은 편입니다. 세전 배당률이 11.96%로 높지만 총 수익률은 -9.84%를 기록했습니다. RA도 주가가 -17.4%나 하락을 했는데, RA는 ETF가 아니라 운용보수는 없습니다. 세전 배당률이 13.45%로 높지만 역시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3.95% 였습니다. JEPI는 주가가 -7.4%로 3개 종목 중 하락폭은 가장 적었고, 운용보수는 0.35%, 세전 배당률이 8.19%로 배당률을 감안한 총 수익률에서 0.44% 플러스 수익을 보였습니다.
지난 1년간 수익률만 비교를 해봤지만, 아마 과거 성과까지 비교하더라도 JEPI가 현재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본다면 투자하기에 적합한 종목일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3개 종목 모두 주가 수익률로만 봤을때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작년에 워낙 강세장이었고 주가가 사상 최고점 구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간에는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2번째 질문입니다.
주가가 떨어져도 앞으로 10년 꾸준히 모아가려고 합니다. 일단 4천만원을 일시불로 매수하고 매달 2백만원씩 적립해가려고 합니다. 지금 미국주식 밖에 없는데 급락한 종목을 팔수가 없어서 담보대출로 5,000만 원 대출을 받아 JEPI를 매수해서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면 배당수익 하고 지금 현재 수입으로 이자내면서 매달200만원씩 추가 해서 매수 하려고 하는데 위험한건 아닌지요? 수수료, 이자, 세금 계산해도 남는 장사인가 여쭤봅니다. 대출 이율은 1.5%로 저렴하게 빌릴 수가 있습니다.
먼저 10년 이상 장기투자하겠다는 마인드는 정말 좋으신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초기에 한두 번 큰 폭락장을 경험하면 이 기준과 원칙을 지키기가 힘들더라구요. 우선 배당주 4천만 원을 매수하시고 매달 2백만 원씩 적립식으로 매수해갈 계획이라고 하셨는대, 이럴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을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먼저 구체적인 배당률 목표를 잡으셔야 할 것 같구요. ETF와 배당주들의 구성이라던가, S&P500과 나스닥지수 구성 또는 각 산업섹터별로 적정한 구성을 통해 가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보신 후에 목표 종목들을 분할매수하시는 전략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5,000만 원을 대출받아 JEPI를 매수한다고 하셨는대, 사실 어떤 전문가가 상담을 해드려도 절대 ‘빚투’는 하지 말라고 조언을 드릴 것 같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들 많이 하시잖아요. 물론 상담사연 보내주신 분은 재력이나 소득수준이 높으신 분인거 같은대요. 소득이 높을 경우야 충분히 레버리지를 활용해 볼만 하겠지만, 만약의 경우 사업 실패나 회사 사정으로 인한 실직 등으로 소득이 끊기는 경우를 대비해서 늘 자산의 유동성과 매월 필요한 현금을 잘 계산하셔서 미래에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면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빚이 나쁜 빚은 아닙니다. 5천만 원을 대출받아서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시뮬레이션을 돌려볼게요.
먼저 5천만 원을 1.5% 대출금리로 빌렸을 경우 연간 이자액은 75만 원, 월 이자납부액은 62,500원입니다. 시청자분께서는 이렇게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시다고 하셨는대요. 사실 요즘 대출금리가 워낙 올라서 5~6%대는 기본인대, 만약 5% 대출금리라고 할 경우에는 연간 이자액이 250만 원이고, 이자액만 20만 8천 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JEPI의 현재 주가는 56.12 달러이며 현재 환율 1,296원으로 매수할 경우 72,732원입니다. 5천만 원 투자시 687주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JEPI는 지난달 기준으로 1주당 0.5164 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687주에 대한 다음달 예상 배당금은 354.77달러인데, 여기서 배당소득세 15%를 제외하면 세후 배당소득은 301.55달러입니다. 환율을 적용하면 약 39만 원을 배당으로 수령하게 됩니다.
즉 JEPI에서 매월 받는 배당금은 39만 원 내외이고, 시청자분께서 받으실 1.5%에 대한 대출 이자액은 62,500원이기 때문에 배당금과 이자액만 비교해본다면 약 32만 원 이상 플러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죠. 앞에서 주가를 살펴봤지만 JEPI의 지난 1년 주가 수익률은 -7.4%였고 배당을 감안해도 겨우 0.44%라는 수익을 보였기 때문에 지난 1년간 투자성과로만 본다면 아무리 저금리인 1.5%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마이너스 손실인 것입니다. 여기서 또 추가로 주의해야 할 점은 ETF는 매월 배당금이 달라질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금도 줄어들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환율이 높아서 원화 배당률로는 높을 수 있지만 환율이 낮아질 경우 원화 배당금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낮아지고 다시 1100원대로 정상화가 된다면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기에 주가는 상승할 수가 있습니다.
50대 여성 시청자분이 노후를 준비하시면서 질문해주신 2가지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배당주 투자시 종목 선정하실 때 본인의 투자금 대비 은퇴 후 연금 등을 제외한 나머지 필요한 배당소득을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종목을 선정할 것이며, 배당률이 낮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종목을 선정할 것인지, 투자금이 부족하니 다소 주가가 불안정하더라도 높은 배당률을 가진 종목을 선택할 것인지 정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주신 QYLD와 RA, JEPI 중에서는 과거 하락장에서 주가 방어력과 성장성 현재 배당률 등을 고려했을 때, JEPI가 가장 적합해 보였습니다.
2번째 1.5%라는 저금리 이율을 활용해서 5천만 원 대출을 실행해 레버리지 투자를 하시는 경우 이자액과 배당금만 놓고 비교해 봤을때는 저금리에 대출을 실행해서 고배당 ETF인 JEPI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하지만 주식이나 ETF는 폭락장이나 주가 하락기에 원금 손실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물론 상승장에서는 배당금 외에 투자 수익률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시기이므로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대신 현재 보유하고 계신 현금 4천만 원과 매월 2백만 원 정도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고 하셨으니, 분할매수를 통해 매월 받으시는 배당금을 다시 재투자해서 현금흐름을 늘려가시는 것이 가장 최선의 전략일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것들은 모두 느리게 찾아옵니다. 천천히 이루어진 것들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결코 배신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부자는 천천히 만들어집니다. 투자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좋은 종목을 골라 오랜기간 투자하는 건강한 투자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답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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