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뉴스를 보면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고 있다”, “원화가 휴지가 되고 있다”, “원화가 쓰레기 취급받고 있다” 이런 자극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장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자체는 현실입니다. 특히 원달러환율이 다시 1500원대를 향해 가면서 많은 국민들과 투자자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율 움직임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재무부의 경고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스왑체결이 사실상 무력화된 사건입니다. 한때 이 스왑이 환율 안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미 재무부가 ‘시장 왜곡’ 우려를 지적하면서 사실상 그 효과가 크게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즉, 국가 차원의 환율 방어 수단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오늘 이례적으로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사실상 중앙은행의 개입을 시사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은 줄어들고,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원화의 체력 또한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투자기관이자 전 세계 연기금 3위권으로 손꼽히는 규모를 가진 국민연금. 이 거대한 기관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그널이 됩니다.
국민연금은 이 구조적 변화를 인식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안에만 머물러서는 장기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 해외자산 중심의 장기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이미 ‘한국 내수·한국 자산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을 중심으로 한 장기 포트폴리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방향성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국가조차도 국내자산에만 기대지 않고, 전 세계 시장에 분산투자하며 리스크를 헷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2026년 말까지 자산 비중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핵심은 해외주식 확대, 국내자산 비중 축소, 그리고 대체투자 소폭 확대입니다. 먼저, 국내주식 비중은 2025년 14.9%에서 2026년 14.4%로 0.5%p 낮아집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성장성·수익성 기대가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35.9%에서 38.9%로 3%p 크게 확대됩니다. 즉, 국민연금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며, 분산효과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채권 부문에서는 국내채권 비중을 26.5%에서 23.7%로 2.8%p 줄이는 방향입니다. 금리 환경 변화, 국내채권의 기대수익률 둔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해외채권은 8.0%로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즉, 해외채권 포지션은 현재 수준을 적정하다고 보고 있으며 크게 조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체투자 비중은 14.7%에서 15.0%로 0.3%p 소폭 늘립니다. 국민연금이 인프라·부동산·금과 같은 실물·대체자산 비중을 조금씩 강화하는 기조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의 2026년 자산배분에서 우리가 개인 투자자로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15 : 해외 40’이라는 비중을 가져갑니다. 즉, 해외 비중을 국내보다 훨씬 크게 가져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국내채권 축소입니다. 국민연금조차도 장기채권에 올인하기보다 현금성·단기자산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도 이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불확실한 금리 환경 속에서는 초장기채 하나로 버티는 전략보다, 단기국채 ETF처럼 유동성이 높은 안전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세 번째로, 국민연금식 자산배분을 개인 포트폴리오에 대입해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구조는 바로 이것입니다. � 주식 60% + 채권 및 현금 25% + 실물자산(금) 15% 결국 이 황금비율 조합이 장기전에서 버틸 수 있는 균형을 만들어 줍니다. 주식으로 성장, 채권·현금으로 안정, 그리고 금 같은 실물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최후의 방어력’을 확보하는 구조죠.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투자 구조도 국민연금의 방향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해외자산 중심의 분산투자, 실물자산의 방어력, 단기자산의 유동성까지 갖춘다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오늘 내용은 여러분이 장기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 ‘기관투자자가 실제로 어떻게 투자하느냐’라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점심에 오랜만에 햄버거를 사 먹었습니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사 먹던 햄버거의 가격이 어느새 1천 원, 2천 원씩 더 올라 있더군요. 치솟는 환율, 멈추지 않는 물가, 손 닿지 않는 곳으로 멀어져 버린 서울 강남의 아파트. 부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금이 안전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저 통장에 넣어두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실물자산,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합니다.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 각자도생의 시대, 살아남는 길은 단 하나입니다. 올바른 자산에, 올바른 비중으로, 올바른 시기에 올라타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을 대한민국 최대 기금, 국민연금이 이미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정체된 자산에서 성장하는 자산으로, 현금에서 실물로, 한국에서 세계로. 국민연금의 선택은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투자는 이 거칠고 불확실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낼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좋은 자산들로,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 앞으로 어떤 자산을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 가져가며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황금별의 부자노트 오프라인 스터디에서 더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