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욕할 때 버틴 결과, 수익률 +33%
여러분은 투자할 때 주로 어떤 기준으로 투자종목을 고르시나요? 보통은 뉴스에서 매일 떠드는 ‘핫한’ ETF나, 남들 다 사는 인기 ETF에 먼저 눈길이 가기 마련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거나 전망했다가 시장과 반대로 가게 된 흐름. 소위 말해 철저히 소외된 '비인기 조합 ETF'에 투자했다면 어떨까요?
미국 배당주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거나, 직접 투자해 보셨을 그 이름. 바로 미 국채 커버드콜 ETF인 'TLTW'입니다. 연 15%가 넘는 엄청난 고배당에 끌려 매수했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 시기는 자꾸만 밀리고... 매월 배당은 들어오는데 내 원금은 살살 녹아내리는 기분, 다들 한 번쯤 느껴보셨죠?
주변에서는 '그거 왜 샀냐', '그냥 지수 추종이나 사라'며 핀잔을 주고, 결국 시장의 관심에서 철저히 소외된 비인기 종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인플레이션은 계속 이어지고, 계좌는 파랗게 멍들어가는데 사람들의 위로조차 없었죠. '아, 그냥 시장에서 검증된 안정적인 종목에나 투자할걸...' 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손절하는 대신, 변동성을 묵묵히 견디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인내의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남들이 다 떠날 때, 엉덩이 무겁게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그리고 배당금을 그저 쌓아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재투자하는 쪽으로 투자 전략을 전환했습니다. 과연 제 계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침내 +33%라는 짜릿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2026년 들어 조금씩 내려가던 미국 장기국채금리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재 속에서도 TLTW 주가는 1월 2일 22.65달러에서 3월 6일 기준 22.96달러로 소폭 오르며 1.4%의 주가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주당 0.38달러의 배당금(세후 배당률 1.4%)까지 더해져, 올해 현재까지 총 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 출시되어 올해로 만 4년이 된 TLTW. 역대급 인플레이션 장세에 출시되는 바람에 시대를 잘못 타고 난 ETF가 아닐까 싶습니다.
TLTW에서 배당금을 받아서 17개월동안 그대로 달러로만 적립을 해뒀는데 투자 수익이 나지 않아서, 작년 4월에 그동안 잘 모아뒀던 TLTW의 배당금으로 JEPQ 200주를 매수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JEPQ를 적립해가다가 작년 8월 JEPQ 235주를 매도하고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금현물 ETF인 IAU 211주를 매수했고, 이후 매월 TLTW의 배당을 받아 IAU에 재투자해서 2025년 2월 현재 230주까지 적립이 되었습니다. 달러로 받는 배당금으로 ‘금(GOLD)’을 모아가면 환율 상승과 금 가격 상승으로 복리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위기에 강한 달러와 금은 경제위기 등 시장의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자산들이라 편안한 안정감을 제공해줍니다.
금현물 ETF가 목표로 한 금액만큼 적립되어 지난달부터는 TLTW 2000주의 배당금으로 IDVO라는 글로벌 인컴 ETF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커버드콜 TLTW에 2년여간 투자했는데, 주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갔고, 배당을 더해도 수익률은 거의 제로였습니다. 2년 전부터 TLTW 투자를 시작하면서 배당금을 받으면 바로 외화RP에 투자해서 현금처럼 모아뒀습니다. TLTW 2000주에 대한 투자원금은 7685만 원이었고, 투자를 시작한지 4개월차였던 2024년 4월에는 마이너스 6% 수익률에 466만 원이나 손실이 발생했었습니다. 16개월차에는 8% 수익에 평가자산이 609만 원 증가하며 반등하나 했는데, 17개월차인 작년 4월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고, 달러의 위상마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에서 1350원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수익 600만 원이 한달 만에 사라지게 되었고 17개월까지 투자 성과는 제로였습니다.
TLTW 배당투자 21개월차였던 작년 9월에 6%였던 수익률은 이후 금현물 ETF인 IAU에 투자하면서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25개월에 토털리턴 27%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26개월차부터는 IAU는 계좌내 ‘버팀자산’으로 유지하고, 대신 글로벌인컴 ETF인 IDVO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배당투자라고 해도 100% 성공만 할 수는 없고, 때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을 다른 자산에 재투자해 손실을 천천히 만회해 나가는 것입니다.
오늘 TLTW 2000주 배당금이 지급되서 IDVO라는 ETF를 8주 추가 매수했습니다. IDVO는 미국 외 글로벌 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전술적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덧붙여 수익과 배당을 높이는 액티브 ETF입니다. 전통적인 인덱스 추종 ETF가 아니라, 자산운용사 운용팀이 선진국 및 신흥국 기업의 배당주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커버드콜을 더해 전체 수익을 높이는 구조입니다. 2025년 작년 한 해 동안 30% 가까운 주가 성장과 5%가 넘는 배당률을 지급해서 DIVO나 QDVO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TLTW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정반대의 ETF입니다. TLTW가 채권 기반 안정 인컴이라면 IDVO는 주식 기반 글로벌 배당 포트폴리오 옵션 인컴 ETF입니다. 따라서 TLTW 배당금으로 버팀자산인 금을 어느정도 모아두고, 주식 기반의 글로벌인컴 ETF를 모아가는 전략이 배당 재투자에 충분히 활용하기 좋은 투자방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TLTW 2,000주에 투자한 초기 원금은 약 7,685만 원이었습니다. 표를 보시면, 현재 주가와 환율을 반영한 TLTW 2,000주의 평가 자산은 약 6,819만 원으로, 원금 대비 약 866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물론 TLTW 배당금 수령액을 더할 경우는 플러스 수익입니다. 이처럼 배당투자는 설사 시장의 반대편에 서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배당금만 잘 쌓아두면 큰 투자실패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배당금으로 차곡차곡 모아온 금 현물 ETF 'IAU' 230주(약 3,312만 원)와 글로벌 인컴 ETF 'IDVO' 16주(약 95만 원)가 계좌에 든든하게 쌓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 제 계좌의 총 평가 자산은 약 1억 226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TLTW 본진에서는 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배당 재투자를 통해 전체 계좌 기준으로는 자산이 약 2,541만 원 증가하며 총 수익률 33%라는 성공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말에는 양도소득세 절세를 위한 전략을 실행할 계획입니다. 과거 28.5달러에 매수했던 TLTW를 전량 손절하여 약 866만 원의 손실을 확정 짓고, 이 손실분만큼 수익이 발생한 금 현물 ETF를 매도해 세금을 완벽하게 상계 처리(헤징)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지난 2년간 종목 선정 실패로 힘들었던 투자 여정을, 어떻게 ‘성공한 투자’로 전환해왔는지 직접 투자경험을 공유드렸습니다. 20개가 넘는 배당 재투자 도전과제 중 가장 성과가 좋지 못했던 도전과제였습니다. 대부분의 배당금 재투자는 3년이 지나면 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기본축이 되는 종목을 선정할 때 시장과 반대에 서는 종목을 선택하는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성과를 다시 되돌리는데 큰 어려움이 뒤따르게 됩니다. 처음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시장 상황 속에서, 남들이 외면하는 비인기 종목을 들고 버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배당 재투자라는 원칙을 지키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고, 결국 계좌를 붉게 물들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