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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Jan 13. 2024

날 위한 하루 혼끼, "지중해식 샐러드"

날 위해 정성 다해 밥상을 차리다 보면, 내가 더 소중해지는 기분이 든다



어느샌가

내 식사를 직접 기꺼이 준비해 내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겁게 맛있게 먹는-

나만의 "밥시간"을 무척이나,

즐기는 삶을 지내는 중이다.

혼자 먹는 이 한 끼니를 간단하게,

"혼끼"라고 부른다.

날 위한 "혼끼"를 준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기 시작한 지도,

이런 일상에 꽤나 익숙해진지.. 시간이 퍽 흘렀다.

이제서야 제법 다부진 미국주부로 살아가는

기분이 좀 든다.

남편 외 아무도 없는 이 타지에서,

남편과 나를 살뜰하게 챙겨야 하는 건

오로지 "나"뿐이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깨우쳐진 순간-

대애충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으로

때우고 말던 무척이나 어리숙하고,

막 엄마 품에서 벗어난 태를 벗어내지 못했던

어설픔 가득하던 초창기 때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내가 원하던 삶의 모습으로 다져지고 있어 기쁘다.

이렇게 비로소 "내 밥 내 먹"

(내 밥 내가 만들어 내가 먹기)의 과정에

차츰 익숙해지고 혼신을 다하다 보니

이제는 웬만하면 레트로트 식품은 줄여보고자 한다.

실은 어쩌다 수술을 이 년에 한번씩 연달아 해내고-

얻은 건, 바로 내 삶의 구심점이 완벽하게 건강으로 포커싱 되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 한 끼, 신선 제품으로-

그린그린하게 먹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며

한 마디로,  "날" 위해 정성을 가득 들인 만큼,

몸도 마음도 어느샌가 무럭무럭,

튼튼해졌다는 이야기다.

물론 저녁식사는 혼끼가 아닌,

남편과 함께 "잘" 해 먹고 산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우리의 돼지런함에

늘 감동받아하는 걸 보니,

“잘"해 먹는 건가 보다 생각한다.)

해외에서 자취경력이 어언 십 년 차 짬바인

남편을 만나

요리란 종목에 단 1의 능력치도 없던 내가

계단식 성장을 할 수 있는 데는!

다소 Picky 한 남편의 미식가 입맛 또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무튼 그렇게 때론 남편의 쓴소리와

각 종 유튜브 선생님들을 통해 배운 덕에

어느샌가 점심만큼은 내 입맛과 건강을 고려한

하루 한 끼,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채소를

곁들인 혼끼를

그럴싸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 그리너리 한 페이지를

차곡차곡- 채워나가보려 한다.

내가 날 위해 차린 이 소중한 혼끼로-

마음의 헛헛함으로부터

날 건져내고 지켜낼 수 있었고,

마음이 시린 날엔 따뜻한 음식으로,

스스로 달래주곤 했으니 말이다.

특별하고 전문적인 요리 레시피의 수준도

지식도 못되지만-

나처럼, 혼끼를 대충 때우던 누군가에게-

적어도 이런 정성스러운 혼끼를 먹고 나면

얼마든지 우리 모두는 이 일상을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오늘의 기억이 자연스레 잊힐 테니

미래의 내가 조금 지친 날 꺼내보면 힘이 날 듯한!

그리너리 한 날들을, 하나씩 수집해 가 보고자 한다.





지중해식 샐러드

재료 :

샐러드 믹스(루꼴라, 시금치, 상추가 들어간!)

후숙 된 아보카도, 병아리콩,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5-6알, 파프리카, 퀴노아와 현미, 삶은 계란(없어도 된다)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요즘 빠져있는 갈릭오일, 레몬(1스푼의 즙)

소요시간 : 15~20분 이내

만드는 법:  

1. 샐러드 믹스를 잘 씻어낸 다음 물기를

  완벽히 제거한다.

2.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를 비슷한 크기로

   썰어, 병아리콩 한 줌과 함께-

   올리브유 2-3T 넣고 섞는다.

3. 퀴노아와 현미 (BY. 미국 코스트코)를

   준비해 믹싱볼에 추가해 잘 섞은 후,

  소금 후추로 간을 더해준다.

4. 후숙이 잘 된 아보카도는 전체적으로

  다 섞인 이후에, 부서지지 않게

  적당하게 분포해 준다.

5. 마무리는 치즈를 드륵드륵 갈아 올린 다음에

  레몬즙 휘~ 둘러주면 끝!

6. 여기에 취향에 따라

 발사믹 소스를 추가해도 좋다.

7. 단백질이 땡길 땐 삶은 계란을 추가해 종종 올려본다.

8. 스트레스가 심한 날엔 매운맛을 좀 더 올려준다. 할라피뇨 튀김이나 매운맛 갈릭 오일로 마무리해 줘도 정말 맛있다.






그린 에너지가 제대로 느껴지는  #지중해식샐러드 #MediterraneanSalad #맛있는샐러드

건강한데, 맛있다.

맛있는데, 건강하다.

안 먹을 이유가 없는 메뉴 아닐까-

계절에 상관없이 늘 옳은 맛!

냉장고 털기에도 상당히 고마운 메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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