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다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의 축제

25회 최남단 방어축제

by 김나솔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11월의 모슬포항. 제주도의 남쪽 끝, 바다의 깊은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린다.


‘방어’는 단순한 생선이 아니다. 차가운 물살을 거슬러 힘차게 헤엄치는 생명력의 상징이며, 겨울 제주의 풍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 축제는 그 생명력 위에 사람의 이야기를 더한다. 무대와 체험, 그리고 시장과 같은 일상적 장면들이 얽혀 하나의 서사로 완성된다.



무대는 지역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첫째 날, 축제의 문은 개막식과 함께 열리고, 이어지는 공연들은 모슬포 사람들의 일상처럼 담백하면서도 활기차다.

청소년의 끼와 지역 예술인의 무대가 이어지고, 저녁이 되면 바닷바람과 함께 흥겨운 노래와 춤이 항구를 물들인다.

특히 둘째 날 열리는 **‘전국 방어맨손잡기 대회’**는 이 축제의 백미다.


차가운 물속에서 방어를 잡는 그 짜릿한 순간은, 관람객과 참여자 모두에게 “바다의 힘”을 체감하게 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이 바다와 맞닿는 의식 같은 것이다.



체험은 배움이자 놀이, 그리고 공존의 연습이다


‘방어회 뜨기 체험’, ‘어린이 물총 체험’, ‘가족 낚시체험’, ‘친환경 종이방어 만들기’ 등은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세대가 함께하는 배움의 장이다.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방어를 손질하고, 어머니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 사이사이, 축제는 가족의 기억으로 남는다.


아이들이 색칠한 종이 방어가 항구의 난간에 걸릴 때, 그것은 바다가 사람에게 준 선물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다.

‘체험’은 결국 바다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의 언어다.



부대행사는 마을의 일상과 이어진다


모슬포항 곳곳에는 먹거리 장터와 플리마켓, 그리고 ‘해녀 체험 포토존’이 열린다.

향토음식 부스에서는 은빛 방어회와 소라 꼬지, 한치 숙회 같은 제주의 맛이 차려지고,

그 옆에서는 트로트 가수의 공연이 흘러나온다.

‘트로트’는 어쩌면 이 축제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다 —

서민적이고, 진솔하며, 흥겨움 속에 약간의 그리움을 품은 음악.

그 노래는 파도 소리와 섞여, 모슬포항의 저녁을 오래도록 울린다.



대정의 문화, 그리고 방어축제가 품은 의미


축제 리플릿의 왼편에는 ‘대정읍 문화의 숨결’이 함께 실려 있다.

산방산, 최남단체험감귤농장, 바다전망길, 추사유배지, 군사박물관 등

이 지역이 가진 다양한 결이 축제의 배경을 이룬다.

‘방어축제’는 단순히 먹고 노는 잔치가 아니라,

대정이라는 마을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되살리는 문화적 장치다.


산과 바다, 역사와 현재, 공동체와 개인이 맞물리며

이 축제는 하나의 **‘지역 서사’**로 완성된다.



끝으로 – 바다와 사람의 약속


제25회를 맞은 ‘최남단 방어축제’는,

결국 ‘지속되는 공동체의 축제’다.

바다가 주는 풍요를 나누고,

사람이 모여 그 고마움을 다시 바다로 돌려주는 순환의 축제.


무대의 불빛이 꺼지고, 방어회의 마지막 접시가 비워진 뒤에도 이 축제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 계속 이어진다.

왜냐하면, 이곳의 진짜 주인공은 방어도, 공연도 아닌 — ‘모슬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프롬프트 김나솔

글 ChatGPT 5.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은 제안이 살아남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