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치였어요
하루를 돌아보다 보면
유난히 피곤한 날들이 있는데
그날은 유독 사람을 대하는 시간이 많았던 날이다
개인들이 가진 에너지에 맞서다 보면
나의 에너지마저도 몽땅 다 빼앗겨 버리는 느낌이 든다.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멘탈도 약해 빠져
유난스럽게도 사람 대하는 게 쉽지 않은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해오는 게 가끔은 놀랍기도 하다.
집에 와서
'그 이야기 내가 왜 했지!'
'괜한 이야길 한건 아닐까?...'
'그때 그렇게 이야기할걸!!!!'
하는
자책과 후회의 시간이 두배 더 늘어나
더욱더 스스로를 괴롭히기 때문에
점점 나이가 들수록
계산 없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내 사람들만 자꾸 찾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결국엔
사람에 치여 넘어져도
결국 날 잡아 일으켜주는
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나도 어울려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