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람에 치였어요

by NASU


사람에 치였어요


하루를 돌아보다 보면

유난히 피곤한 날들이 있는데

그날은 유독 사람을 대하는 시간이 많았던 날이다


개인들이 가진 에너지에 맞서다 보면

나의 에너지마저도 몽땅 다 빼앗겨 버리는 느낌이 든다.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멘탈도 약해 빠져

유난스럽게도 사람 대하는 게 쉽지 않은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해오는 게 가끔은 놀랍기도 하다.


집에 와서

'그 이야기 내가 왜 했지!'

'괜한 이야길 한건 아닐까?...'

'그때 그렇게 이야기할걸!!!!'

하는

자책과 후회의 시간이 두배 더 늘어나

더욱더 스스로를 괴롭히기 때문에


점점 나이가 들수록

계산 없이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내 사람들만 자꾸 찾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결국엔

사람에 치여 넘어져도

결국 날 잡아 일으켜주는

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나도 어울려 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10. 까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