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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 Lee Feb 24. 2021

저는 영업이 처음인데요

영업이란 무엇일까 - 두려움을 극복해라

이 글은 회사에 새로운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옮겨보았다. 후배에게 알려주는 마음으로 적은 글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에서 영업을 하였고, 지금은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언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처음 입사한 당신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회사에 다니는 기분이 어떠신가요? 많이 설레고, 또 두렵기도 하죠? 저는 당신이 업무에서 잘할 것이라고 믿어요. 지금처럼 적극적인 모습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당신은 성공할 거예요. 그럼 궁금한 건 없어요? 어떤 일을 하는지가 궁금하다고요? 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그럼 이 직무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맞아요. 영업은 회사의 제품을 고객에게 알리고 판매하는 직무예요. 그럼 어떻게 영업을 해야 할까요? 대학에서 영업이라는 교과과정이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영업 전공은 없어요. 그렇다면 과연 영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렵죠? 저도 너무 어려웠어요. 특히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었답니다. 학교를 다닐 때 반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친구들 있죠? 그게 바로 저였어요. 그래서 처음 고객을 만나러 간 날이 아직도 생각나요. 고객과 면담을 허락받고, 제품을 설명하기는커녕 얼어서 한마디도 못하였거든요. 그날 이 직무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당시 저의 영업소의 소장님인 심영곤 소장님께서는 동행방문을 같이 나가주셨어요. 그리고 말씀하셨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 당신에게 필요한 건 저 문을 열고 들어갈 힘이 필요해. 미세요라고 쓰여있으면 우선 밀고 들어가. 당기세요라고 쓰여있으면 우선은 당기는 힘만 필요해. 아무리 다른 모든 것들이 완벽하더라도 저문을 못 열고 들어가면 지금까지 당신의 노력이 헛걸음이 될 테니까. 우선은 저 문만 열어. 두렵지? 두려울 거야. 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고객이 당신을 만나주지도 않을 거고, 들어가서 면박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겠지. 물론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회사에서 당신에게 교육을 시켜주고 돈을 주는 이유는 당신이 직무를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야. 그러니 우선은 저 문을 열고 들어가. "  

그 당시에는 정말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귀신이 나를 잡아갈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소장님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서 들어갔죠. 처음 의원에서는 안 만나신다고 하셔서 그대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 다시 소장님은 말씀해주셨어요.

"한 번에 다 성공하면 너무 쉬운 일이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오늘은 당신의 명함을 10곳의 의원에게 주겠다는 미션을 해보자. 당신의 명함을 전달하고 오는 거야. 어때 훨씬 쉽지? 자 해보자."

그날 전 정확히 11곳의 의원을 방문해서 제 명함을 전달하였고, 그중에서 3명의 원장님에게 직접 명함을 전달할 수 있었어요. 처음 원장님에게는 회사와 저의 이름을 말하는데 엄청나게 떨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는 연습이 되었는지 점점 자신감이 붙었어요. 매일 10곳의 의원을 방문해서 명함을 간호사 선생님에게 전달하고, 원장님을 뵐 수 있는지를 반복하였죠. 6일째 되던 날 저는 작은 성공을 이루어 냈어요.

원장 선생님이 원장실로 들어오라고 하셨고, 첫인사를 하였습니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그날따라 원장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다양한 약들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이미 처방하고 계신 품목이 있을 테니 검토 부탁드립니다."

원장님은 신입사원의 패기에 웃으시면서 처방제품리스트를 꼼꼼하게 읽어보셨고, 자신이 처방하는 제품이 있다면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하나의 부탁을 드렸죠.

"앞으로 원장님의 파트너로서 같이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신다면 오늘 신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원장님은 신입사원의 적극적인 행동에 리스트 중 하나의 품목을 처방하시겠다고 약속해주셨고, 주변 약국에 약이 들어오면 알려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저의 영업에서 첫 신규를 한 날이죠.

제가 왜 저의 이야기를 했을까요? 아마 영업을 처음 하는 모든 분들은 저 문이 1톤 이상의 무게를 가진 문처럼 열기가 너무 힘들어요. 두려움을 이겨내세요. 그냥 우선은 열어보세요. 그리고 다음 전략을 생각하세요.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어요. 많은 영업 선배들도 다 그렇게 시작했어요. 물론 각자의 성공 비결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 문을 못 연다면 당신에게는 아무리 천하의 비법도 쓸모없게 됩니다. 모든 문에는 하나의 힌트가 있습니다.

'당기세요' 하면 당기시면 됩니다. '미세요'라고 쓰여있으면 미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다음번에는 그럼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할까?'에 대해서 이야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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