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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제12화. 2011년 <뮤지컬 – 프린세스 콩쥐>

-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

by 방현일

처음 전화로 의뢰를 받았을 때는 어렸을 적 동화책으로 접했던 <콩쥐팥쥐>가 떠올랐다. 소품이 필요한가? 막상 떠올려봐도 산비탈 자갈밭, 구멍 난 독, 소와 두꺼비, 꽃신 그리고 연꽃과 오색구슬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면담을 통해서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맞지만, ‘콩쥐’와 ‘신데렐라’를 재해석해서 무용과 합창이 어우러진 가족용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소품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엄청나게 커다란 꽃신도 나오고 특히 의상과 조명, 분장, 무대 장치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말과 함께 모자 제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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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 <신데렐라> 이야기는 처음 접했을 때, 역시 아름다운 이야기, 권선징악 정도였고 후에 원작을 알았을 때는 충격을 받았다. 좀 더 확실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극장 공식 블로그에서 원작의 줄거리를 찾아냈다. 요약하면 이렇다. “샤를 페로나 그림 형제의 동화 신데렐라에서는 언니들이 유리 구두에 발을 맞추기 위해 발과 뒤꿈치를 자르고 우리나라 콩쥐팥쥐의 결말은 계모와 팥쥐의 계략으로 죽었다가 살아난 콩쥐의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원님이 팥쥐를 죽여 젓갈로 담가 계모에게 보내 먹게 만든다는” 그 외에도 여러 결말이 있지만, 역시 잔인했다.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야코프, 빌헬름 그림, 이민수 옮김의 그림동화집이 떠올랐다. 표지 문구가 책을 들게 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


- 끝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_방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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