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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제18화. 2016년<뮤지컬-브로드웨이 42번가>

- 꿈과 열정, 당신을 응원합니다!

by 방현일

30여 명의 국내 최대 앙상블이 선보이는 현란하고 다이내믹한 탭댄스와 압도적인 군무!

브로드웨이 5,000회 이상 장기 공연, 토니상 9개 부분 수상 등 흥행성과 작품성 갖춘

스테디셀러 뮤지컬! 국내 초연 20주년, 초호화 캐스팅. 당신이, 그들이, 꿈꾸는 이곳은 브로드웨이 42번가! 2016-06-23(목) ~ 2016-08-28(일)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예술의 전당 참조]

앙상블_남성.jpg 앙상블_남성 탭댄서
앙상블_여성.jpg 앙상블_여성 탭댄서
앤디역.jpg 앤디역



탭구두는 모자에 이은 주력 상품 중 하나였다. 수많은 탭댄서의 땀과 눈물 그리고 환희가 경쾌하게 들린다. ‘탁탁 타다닥, 탁탁 타다닥’ 손에 땀을 쥐는 흥분과 전율이 흐른다. 오래전 아버지는 처음 무대 소품을 제작하기 전에 구두를 먼저 시작하셨다. 지금은 직접 구두를 제작하지는 않는다. 소품에 주력을 하기 때문이다. 구두는 디자인을 설명하고 일부만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렇게 받은 제품을 필요에 따라 재디자인을 하고 탭징은 직접 다신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1막 20화가 끝나고 2막에서 다룰 것이다. 구두 밑창에 붙어있는 탭징은 미국제품이다. 바닥에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는 음악이 없어도 듣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흥에 겨운 사람은 같이 따라 해 보기도 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보기에는 박자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면 어느 정도 리듬에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사무실에서 탭구두를 신어 보고 음악에 맞춰 무규칙적으로 춰봤지만, 웃음만 유발했다. 광대 옷을 뒤집어쓰고 거리에 나간다면 아마 적어도 관객을 웃길 자신은 있다.

탭구두_밑.jpg 탭구두_탭징



예전 소품을 제작하고 홈페이지에 올릴 때 모델이 없으므로 아버지와 내가 입고 쓰고 사진을 올렸다. 엄마는 질색팔색해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고 아버지와 나는 장군복을 입고 투구도 쓰고 칼과 방패를 들었다. 인디언 모자 등 별의별 소품 사진을 찍으며 아침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버지와 나.jpg 아버지와 나



탭 구두는 소문을 탔고 당시 TV에 소개되었다. 사무실이 직접 나오는 것이 아닌, 한 댄서의 거리 공연이 심금을 울리게 했다. 그도 오랜 꿈이 있었을 텐데. 무대 위가 아닌 거리에서 그렇게 꿈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언제나 꿈을 향해 달렸고 그렇게 거리에서부터 달콤한 꿈을 꾸었을 때니.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모자이크 한 간판을 보고 댄서들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그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댄서도 있었다.

후에 아버지는 고심 끝에 세계 최초로 이중 소리가 나는 탭징을 개발했다. 또한 가볍고 편한 운동화에 탭징을 달았다. 나는 전단을 만들었고 방송국과 기획사, 공연장에 홍보했다. 엄청난 기대와 달리 허무하게 끝났다. 인생 참!


- 끝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_방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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