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매일 전력으로 질주하는 요즘에는 금요일이 반갑다. 특별히 오늘 금요일 저녁에는 폭죽이 퍼벙펑 시원하게 터진 기분이었다.
퇴근의 기쁨에 취한 나, 와이프, 그리고 6명의 친구들이 샌프란시스코 만의 바다랑 맞닿은 야외 공간에 모였다. 석양이 바다 건너 편 산맥 너머로 퇴근하는 사이, 이미 퇴근한 우린 통나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무드 등, 천장의 창문, 한 꾸러미의 조약돌이 올라간 난로, 나무 재질의 벽 네개, 그 벽에 붙은 벤치가 전부인 내부는 사우나실이었다. 거기 8명이 둘러 앉았다.
일주일 내내 일, 일, 일에 찰싹 달라 붙었던 마음이 뜨끈함에 곧 말랑해졌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처럼, 우리도 AI니 뭐니 하는 기합은 빼고 실내를 가득 채운 뜨끈함을 즐겼다.
몸이 푹 익으면 다시 문 밖에 나갔다. 거기서 와인 한 잔과 선선한 저녁 공기를 마시고, 오징어칩도 몇 개 주워 먹고, 다시 사우나실 안으로 들어갔다. 태양이 완전히 저물 때까지 우린 통나무 집 문 안팎을 서너번 들낙였다.
사우나도, 수다도, 와인도, 오징어칩도 다 좋았지만, 내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야외 콜드 샤워였다. 주중의 끝에 오는 주말이 반가운 것처럼, 치열함 후에 맛보는 쉼이 더 달콤한 것처럼, 사우나의 열기를 식히는 야외 콜드 샤워는 짜릿했다.
통나무 집 문 밖에 세워진 입식 샤워기 아래에 서서 수도꼭지를 돌렸다. 머리 위로 찬물이 세차게 쏟아졌다. 찬물이 열기에 익은 온몸을 강타한 그 순간, 백퍼센트 출력의 전류가 나를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찰나의 냉기가 가신 후에는, 마치 폭죽이 온 몸에 퍼벙펑 시원하게 터지는 것 같았다.
그 기분을 만끽하면서 두 손을 들어 쫙 뻗었다. 순간, 스트레스란 존재에게도 너그러워진 기분이었다. 일주일 치의 스트레스여. 자넨 또 내게 오게나. 난 다음 주에도 나의 일을 하겠네. 거뜬히. 이렇게 속으로 나직이고 나니 이번 주의 열기가 싹 날아갔다. 주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음주를 맞이 할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던 주말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