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특허로 본 수재해 대응 기술의 현주소

by natflat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폭염, 한파, 집중호우는 더 이상 뉴스 속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국은 어떤 기술로 대응하고 있을까? 최근 발표된 연구는 특허 데이터를 통해 수재해 대응 기술의 흐름을 분석했다.


특허로 읽는 기술의 방향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연구팀은 2024년 발표한 논문에서 텍스트 마이닝 기법 중 하나인 토픽 모델링의 잠재 디리클레 할당(LDA) 모델을 활용해 기후변화 적응 기술 특허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중국, PCT에 등록된 총 21,421건의 특허다.


연구팀은 기후기술 분류체계에 따라 특허를 네 가지 분야로 구분했다. 수계·수생태계(11,302건), 수재해관리(3,924건), 기후예측 및 모델링(5,180건), 기후정보 경보시스템(1,015건)이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이 전체 특허의 83%에 해당하는 17,845건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2,167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물의 질을 측정하는 데이터 모델링

수계·수생태계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하천 수질 및 오염도 평가를 위한 데이터 모델링’이다. 이 기술은 2023년 410건의 특허로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키워드는 ‘water’, ‘quality’, ‘data’, ‘model’로, 수질 모니터링과 오염도 평가를 위한 정밀한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핵심이다.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기록한 분야는 ‘홍수방어 수리구조물 및 장치’다. 2021년 514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기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plate’, ‘connect’, ‘block’, ‘gate’ 같은 키워드가 두드러지며, 물리적 구조물을 통한 홍수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동화와 IoT로 진화하는 수재해 관리

수재해관리 분야에서는 ‘홍수 예방을 위한 수문 자동 제어 및 제방 보강’ 기술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plate’, ‘connect’, ‘gate’, ‘control’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수문의 자동화와 제방 강화 기술이 중심임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하천 등 홍수 관리 모델링 및 운영 시스템’이다. 2023년 102건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water’, ‘reservoir’, ‘flow’, ‘control’ 키워드가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방어를 넘어 IoT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하천 재난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대기질 측정에서 예측으로

기후예측 및 모델링 분야는 ‘기상·기후 대기질 예측 기술’이 두드러진다. 2023년 301건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data’, ‘model’, ‘air’, ‘pollution’, ‘prediction’ 키워드가 중심이며, 대기질 관측 데이터를 활용한 오염 예측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대기질 측정 장치’ 관련 특허도 많은데, ‘air’, ‘detection’, ‘device’, ‘quality’ 키워드를 통해 정밀 측정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동형 대기오염 측정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정확해지는 홍수 예측

기후정보 경보시스템에서는 ‘강수량 데이터 기반 홍수 예측 모델’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data’, ‘rainfall’, ‘flood’, ‘forecast’, ‘model’ 키워드가 핵심이며, 강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홍수를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링 기술이 중심이다.


‘수위 관리 및 예측 경고 모델’도 2023년 36건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water’, ‘level’, ‘flow’, ‘control’ 키워드를 통해 수위 관리와 경보 시스템의 고도화를 엿볼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트렌드가 말하는 미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의 특허 분석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한 물리적 방어 시설에서 데이터 기반 예측·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개별 기술에서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데이터를 보면, 수질 모델링(410건), 홍수방어 구조물(361건), 대기질 예측(301건) 순으로 특허가 많다. 이는 수생태계 건강성 모니터링, 물리적 방어 인프라, 기상 예측 능력 향상이 현재 기술 개발의 3대 축임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향후 하천 수질 모델링 도구 개발, 댐-하천 연계 홍수 관리 기술, 대기오염 측정망 구축, AI 기반 홍수 예·경보 시스템이 중요한 기술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특허 데이터가 보여주듯, 우리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IoT 기술로 무장하며 적응하고 있다. 수만 건의 특허 하나하나가 더 안전한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다.


* 원고의 이미지와 내용은 AI 도움으로 만들었습니다.

* 조은정, 조민선, 하수진, 전은진. 2024.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이용한 기후변화 적응 분야 특허 분석: 수재해 대응을 중심으로. 한국기후변화학회지, 15(6), 1207-1219. https://doi.org/10.15531/KSCCR.2024.15.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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