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5가지 조건

AI 쓰는 전문가 vs 못 쓰는 전문가

by natflat


전문가의 종말? 아니, 진화의 시작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질문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AI를 동료로 활용해 더 높은 수준의 판단을 내리는 전문가들은 오히려 더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딥러닝의 선구자 제프리 힌턴 교수는 “5년 안에 영상의학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AI가 의사보다 판독을 더 잘할 거라는 이유였죠.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AI가 1차 판독을 빠르게 처리해 주면서, 의사들은 AI가 놓치기 쉬운 복잡한 질환이나 희귀 케이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국 ‘AI를 활용할 줄 아는 의사’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고, 이들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과거의 성공을 내려놓는 용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때 나를 성공시켰던 낡은 방식을 버리는 것입니다.


2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를 떠올려볼까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경험과 직관만 고집한다면, AI 데이터 분석 결과와 자꾸 충돌하게 됩니다. 반면 과거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AI가 발견한 새로운 고객 행동 패턴을 받아들여 전략을 수정하는 사람은 계속 성장합니다.


스마트폰 용량이 꽉 찼을 때 옛 사진을 지워야 새 앱을 깔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머릿속도 때때로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AI가 주는 답, 그대로 믿어도 될까?


AI는 때때로 아주 당당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전문 용어로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이라고 하죠. AI의 결과물을 검증할 수 없다면, 그 도구는 나를 돕는 비서가 아니라 오히려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한 변호사가 챗GPT가 만들어낸 가짜 판례를 그대로 법정에 제출했다가 자격 정지를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 AI가 생성한 ‘아파트 6층 높이의 눈더미’ 영상을 실제 뉴스처럼 보도한 언론사들도 정정 보도를 해야 했습니다.


AI가 준 결과물을 내 이름으로 내보내기 전, 최소한의 검증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매뉴얼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


문서화할 수 있는 지식은 AI가 빠르게 학습합니다. 하지만 몸으로 익힌 감각과 사회적 맥락을 읽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I에게 “날씨가 덥다”라고 하면 기온 정보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경험 많은 비서는 그 말속에 담긴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시원한 물을 가져다달라”는 의도를 읽어냅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처럼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감각, 협상 자리에서 상대방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읽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 이런 것들은 AI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혼자서도 강하지만, 함께여서 더 강하다


AI가 개인의 능력을 크게 확장시켜 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는 수많은 명문대 제안 중 프린스턴 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최고의 동료들이 모여 밥 먹으면서도 수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 때문이었죠.


1인 기업이 가능한 시대라 해도,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들은 결국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토론할 때 해결책이 나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지혜입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되 본질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개인으로 남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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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과 그림은 구본권(전 한겨레 사람과 디지털연구소장)의 말씀을 AI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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