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취소되서 만든
소고기 안심 파스타

남편의 컬리 레시피

by 나탈리

엊그제 저녁, 원래대로라면 결혼식 부케를 받은 친구가 집들이를 오기로 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가 늘어나서 집들이를 취소했다. 재료는 미리 사다둔 터라 썩히기도 뭐 하고. 요근래 요리를 열심히 했던 나는 주말이 되자 땡벌이 되어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었다. 그런 나를 위해 오랜만에 남편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우리가 자주 가는 레스토랑의 '소고기 등심 파스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요리라고 한다.



재료


아스파라거스 3쪽

파스타면 적당히

2020년 여름 햇올리브로 만든 코브람 리저브 호지블랑카 엑스트라버진 (없으면 집에 있는 기름 아무거나)

한끼 마늘 1쪽

실버펀팜 자연방목 안심 180g

청양고추 1개

말돈 소금 2꼬집




그냥 파스타 면 만들듯이 하면 된다.

마늘이랑 채소 먼저 볶고, 그 다음에 고기를 볶아준다.

멀티태스킹의 민족인 만큼 그 와중에 면도 삶아야 한다.


사실 내 남편은 멀티태스킹이 잘 안된다.

그래서 늘 면을 푹 익혀버리곤 하는데, 본인은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 인가보다.

속이 불편할 때 먹으면 죽 같이 부드러워서 좋던데.


여튼, 이번 파스타는 안심을 꽤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소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웠다.

(컬리 1% Table 섹션에서 2번째로 주문한건데, 이번엔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다 부드러워서 틀니를 끼는 우리 할아버지가 드셔도 맛있다고 할 것 같았다.


IMG_7234.jpg 남편이 만든 파스타. 보는 것처럼 건강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여기에 더해 남편이 한 가지 요리를 더 준비했다.



재료


무농약 토마토 1/3개

크래프트 하인즈 슈레디드 모짜렐라 치즈 조금

바게트 빵 12조각

코브람 리저브 호지블랑카 엑스트라 버진 (없으면 올리브 오일, 없으면 다음 기회에...)

말돈 소금 1꼬집





IMG_7243.jpg 완전체 샷.
IMG_7239.jpg


이 비주얼.. 글 쓰는 지금 입에서 홍수가 난다. 발뮤다 토스터에 모짜렐라 치즈가 달라붙을까봐 치즈를 많이 올리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토마토의 새큼달달한 맛과 신선한 올리브 유 특유의 맛. 보이지 않는 향이 목구멍을 치고 간 듯한 그런 칼칼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맛이다. 이게 뭔 소리야? 라고 물으신다면 엄청 맛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게 인지상정. 근데 진짜 맛있다.


파스타만 먹었으면 너무 부드러워서 심심했을 것 같은데, 적당히 부드러운 바게트에 토마토가 올라가니 씹는 맛이 있다. 파스타는 오일 베이스라서 바다의 깊은 수심처럼 잔잔한 맛인데, 토마토는 마치 돌고래들이 신나게 바다를 휘젓듯 신선함과 새큼달달함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비유가 이상하다고? 흠. 치환하자면 파스타는 내향인, 토마토 부르슈게따는 외향인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한끼 든든히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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