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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Jan 12. 2021

힘 빼기가 힘들어

나탈리의 취미생활

평소에 기합이 들어가 있는 건지, 글씨 쓸 때도 운동할 때도 서있을 때도 힘이 들어가 있다. 카피를 쓸 때도 마찬가지라 꼭 쓰기 전에 한숨을 내쉬고 쓴다. 장녀인 탓인지 아니면 성격 탓인지 꼭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뤘던 플라워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


새해 첫 주 수업은 핸드타이드. 거의 8년 전에 해본 것 같다.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라, 그때 내 손이 얼마나 떨렸는지 새하얗게 잊고 있었다. 웜업으로 스파이럴 연습을 하는데 힘을 엄청 줬다. 나도 몰랐는데 선생님이 엄지손톱이 하얘지면 안 된다고 해서 알았다ㅎ 힘 빼기를 연습한 다음엔 시선이 발목을 잡았다.


꽃을 잡은 손이 아니라 꽃을 봐야 하는데, 자꾸 잘했는지 확인하려고 손을 보게 되는 것이다. Hㅏ...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에 잡았던 게 디자인도 예쁘게 나오고 잘 된 것 같은 느낌. 고치면 고칠수록 마음에 안 드는 게 마치 카피 고칠 때 같았다.


여하튼 선생님이 만져주셔서 자연스럽고 예쁘게 변한 내 꽃을 보시라.


친구가 집들이 선물로 준 화병에 꽂았다. 색이 정말 잘 맞는다. 꽃만 꽂았을 뿐인데 집이 화사하니 벌써 봄이 온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니 갑자기 플라워 클래스 때 기분이 생각나 글을 작성했다. 잘하고 있나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취미 생활에서도 나타나나 보다. 조금만 놓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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