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귀에 꽂힌 재즈

덕후를 대변하는 것 같은 가사

by 나탈리

퇴근할 때가 되니 지쳤다. 기존 프로젝트를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늘어나서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에너지가 바닥나 평소보다 0.5배 느린 속도로 걸었다. 랜덤 재생한 음악 중 귀에 꽂히는 게 있었다.




Billie Holiday - I can’t believe that you’re in love with me


Your eyes are blue, your kisses too
I never knew what they could do
I can't believe that you're in love with me
You're telling everyone I know
I'm on your mind, each place you go
They can't believe you're in love with me
I have always placed you far above me
I just can't imagine that you love me
And after all is said and done it looks like

I'm the lucky one
I can't believe that you're in love with me


당신의 눈빛이 깊어요, 당신과의 입맞춤도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니, 믿을 수 없어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내가 떠오른다고 말하는 당신을

그 사람들은 못 믿겠대요

난 언제나 당신을 우러러보기만 해서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걸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당신의 말과 행동을 보니, 난 행운아인가 봐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니!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으니 풋풋했던 때가 떠오른다. 뭔가.. 덕후의 마음 같기도 하고.


나는 상대를 사랑하는데, 상대는 나를 사랑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다니. 인터넷 소설이나 로맨스 영화에서 나올 법한 설정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나도 이런 때가 있었단 말이지. 동경하던 선배가 짝사랑으로 바뀌고, 선배의 말과 행동에 일희일비하면서도 나랑은 절대 안 이어질 거야.. 했던. 이어질 뻔한 적도 있지만, 내 우상은 우상으로만 남길 바라는 마음에 어색하게 거절한 적도 있었지.


남편과 만날 때도 반쯤은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헉 벌벌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는 아니고, 나를 이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에 가까웠지만. 남편의 말과 행동을 보면 난 행운아인 게 분명하다.-물론 그도 마찬가지다-


2분 남짓 되는 곡인데, 가사가 좋아 여러 번 돌려 들었다. 해석은 나의 의역이 1000000% 가미된 것이므로 걸러서 보길.

매거진의 이전글네 이야기였는데 내 얘기가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