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야기였는데
내 얘기가 됐네

막내 카피라이터가 잘 쓰려고 기록한 것들

by 나탈리

오늘은 시집 읽으면서 음악을 들었다. 플레이리스트가 정직하게 흘러나왔는데, Zayn의 음악을 듣다 책을 접었다. 그의 가사는 늘 귀에 걸린다.

예를 들면, ‘open up and see what’s inside of my mind’(MiNd of MiNdd) 이라던지 ‘She got her own reasons for talking to me / I won't cover my scars / I'll let 'em bleed / So my silence / So my silence won't / Be mistaken for peace’(iT’s YoU)라던지.

Z1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이다’의 완벽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NME 인터뷰에서 Zayn은 ‘이건 그냥 내 경험을 녹여낸거다. 그동안 어땠는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머릿속을 스치는 상념같이 만들고 싶었다. 이건, 그냥 음악이고 그 때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다.‘ 고 말했다. 그래서 Z2 보다 더 자주 들으며, HS2와 섞어서 듣는 것일지도.

이런 음악은 듣기 보단 읽는 행위에 가깝다. 그들의 이야기를 사는 것이니 말이다. 전체 트랙을 완독하고 나면, 1번 트랙인 'Mind of MiNdd'로 되돌아가게 된다. 산발적이라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다 네 얘기였구나 하고 다시 들으면, 네 얘기가 내 얘기가 된다. 한 번 듣기 시작하면 2번 이상은 꼭 듣는다. <어린왕자>처럼 말이다. 들을 때마다 새로 귀에 걸리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를 읽고, 의미부여 한다. '열어, 봐. 내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라는 가사가 진심임을 깨닫는다. 소름이 돋아오른다. 그의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투명한 피가 굳어, 가사가 된 것 같다. 적나라하다.


창작자는 자신을 녹여 창작물을 만든다. 창작자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Zayn의 노래는 무수히 복제되어 지금도 뉴질랜드에 사는 누군가의 귀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럼 그의 몇만 분의 일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미 그의 이야기는 지워지고 내 얘기만 남은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