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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이뜬킴 Jun 26. 2020

출산 과정 중 분만실 나가고 싶다는 남편 이야기

동상이몽에 나온 강경준의 발언으로 나름 뜨거워진 이슈에 대한 나의 생각

최근 아내 장신영의 '출산 과정'을 보면 부부관계가 안좋아질까봐 "분만실 나가고 싶었다" 고백한 배우 강경준 때문에 온라인이 시끌벅적(?) 했다. "트라우마로 남는 사람도 있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아니다, 남편 답지 못한 행동이다", "부부관계 때문이라니 장신영이 서운할 것 같다" 등 이견이 많이 이슈였다.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요즘은 병원에서 출산 과정의 모습을 최대한 가릴 수 있게 조치를 취하거나, 보호자는 특별한 케이스 아닌 이상 격리 시켜놓는 곳도 많다고 한다. 혹은 산모가 먼저 본인의 출산 과정을 보여주기 꺼려해 탯줄 자를때만 들어와 달라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슈 쟁점의 해결책은 타의적으로 행해지는 물리적 조치가 아닌 출산 전 부부간의 충분한 대화와 남편의 배려 섞인 행동이 이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 라는 말을 '솔직하게' 내뱉고 동조받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도 나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아내에게 말하는 것 보다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겠지만 열 달 배아프고 낳는 순간에도 아플 네가 더 힘들테니 내가 잘 이겨내겠다고 말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출산 전 병원과 협의를 통해 트라우마가 남을 만한 요소를 사전에 최소화 시키는 등 조금만 노력한다면 충분히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아직 아내와 함께 출산의 과정을 겪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내 생각을 꺼내보는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난 태어날 내 아이와의 첫 순간을 무슨일이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고, 아내를 나 없이 두고 싶지도 않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내가 직접 목격하고 탯줄을 잘라주는 순간만큼 나에게 있어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 같기 때문에. 정말 비위가 약하거나 이성이 본능을 통제할 자신이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아내들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아내들이 원하는 건 솔직한 남편들의 생각이 아닌 트라우마를 이겨낼 정도의 배려와 사랑의 모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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