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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이뜬킴 Oct 18. 2021

왜 내가 안으면 울기만 하니?

아빠를 거부하는 아이를 위한 솔루션

내 딸 아율이는 50일 정도까지는 내 품에 안겨 곤히 잘 잤다. 50일이 지날 무렵에는 조금 칭얼대도 곧 잘 잠에 들길래, 졸려서 투정 부리는 정도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칭얼거리는 시간은 길어져만 갔고, 100일부터는 정말 집 안이 떠나갈 듯이 고래고래 울음을 터트리며 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엄마품에만 안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잠들었다. 신기하면서도 속상하고, 잘됐다 싶으면서도 서운한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40일 - 아빠품에 안겨 잘 잔다>

벌써부터 아빠와의 유대관계에 금이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 집 강아지서부터 아이까지 엄마만 좋아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너무 높이 안겨 재우나?' 안는 자세를 바꿔 가슴에 쏙 들어오게 안아주었다. "우아아아아아앙" 땡, 또 울기 시작한다. '조금 흔들며 재워 줄까?' 바운스를 타기 시작한다. "우아아아앙" 땡, 또 운다. '내가 엄마처럼 가슴이 없어 안기는 느낌이 달라서 우나?' 엄마 속옷까지 어설프게 착용하며 가슴을 구현해냈다 ㅠㅠ 땡!!! 또 운다.. 정말 어떡하지?


우리 딸처럼 아이가 아빠를 거부할 때, 도움이 될만한 글귀가 있어 가져왔다.





아빠만 거부하는 우리 아이, 해결책은?

아이와 친해지려고 최선을 다하는 아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아빠를 거부하는 우리 아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혹시 아직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서투른 것일 수 있어요. 아빠의 넘치는 사랑을 아이도 느낄 수 있도록, 아빠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해 드려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주 양육자가 엄마라면 아빠와 보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게다가, 퇴근이 늦거나 출장이 잦은 아빠라면 더욱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요. 짧은 시간이어도 좋으니 애정을 듬뿍 담아 같이 놀아주세요. 단, 이렇게 활동적으로 놀아 줄 때,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이가 그만하고 싶다고 하거나, 하기 싫어하면 놀이를 즉각 멈춰주세요. 아이가 재밌어하는 것 같다고 흥분이 고조돼 놀아주다 보면 때로는 아빠의 손길이 조금 거칠어질 수 있어 아빠를 거부하게 될지도 몰라요. 비록 작은 놀이시간일지라도 아빠가 섬세하게 아이를 존중하며 케어해준다면, 아이 또한 다른 이들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아이와 함께 놀아줄 때, 할머니 손길에 맡겨지면 순한 어린양 같던 아이가 아빠의 품에 와서는 통제불능, 짜증이 가득한 아이로 변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아이의 목소리에 집중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놀이를 즐거워하는지를 적절하게 찾아 맞추어 놀아주는 '내공'이 필요한데요.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아이의 의사와 흥미를 적당히 따라줄 때,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며 아빠와 함께 무언가를 해냄으로써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어요. 평소 아이가 좋아하고 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어떤 것인지를 세심하게 관찰한 다음 아빠가 놀아주고 싶은 놀이가 아닌, 아이의 흥미를 더할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좋아요. 또 '역할놀이'와 같은 놀이를 할 때에도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로 적극적인 반응의 상대가 되어줄 때, 세상 뿌듯한 아이의 표정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단 아이의 의사와 관심을 존중하며 놀아주되,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일정하고 분명한 규칙을 갖고 일관되게 대하는 것이 좋아요.


터프한 모습은 잠시 잊어주세요.

평소 상남자의 매력이 넘치는 아빠라면, 터프한 모습은 잠시 숨겨주세요. 아이들은 과격한 행동이나 큰 목소리에도 쉽게 놀랄 수 있어요. 의도치 않게 아빠의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놀란 상황이라면 반드시 아이를 달래주고, 배려하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만져주세요. 예를 들면, "아빠 때문에 놀랐구나, 아빠가 미안해. 이 정도 목소리로 말하면 괜찮겠어? 이렇게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세요. 아이를 배려하고 눈높이를 맞춰주려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아빠를 믿고 따르게 될 거예요.

좋은 부부 사이가 먼저예요.

아이와 부모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부부 사이'가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야 해요. 혹여 부부 사이가 좋지 않다면, 부부 사이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요.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는 자신과 친밀한 엄마의 시각에서 아빠를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만약 엄마가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면, 은연중 부정적인 태도나 말투로 아빠를 대하게 되고, 엄마의 이런 모습이 아이에게 아빠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죠. 아이는 무의식 중에 자신과 친밀한 엄마의 편에 서고자 아빠에 대한 거부감을 보일 수 있으니, 아이 앞에서는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부모의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세요.

간혹 엄마와 아빠가 각각 양극단으로 치우친 양육태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예컨대, 엄마는 무조건적으로 허용해 주는 역할, 아빠는 잘못을 지적하고 혼내는 역할의 방식으로요. 혹시 아빠의 역할이 주로 아이를 혼내는 역할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점검이 필요해요. 이런 양육 체계 속에서 아이는 당연히 혼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양육자를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지요. 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일정한 규칙을 세우고, 엄마와 아빠가 함께 정한 규칙임을 설명하며 한 명의 양육자에게 부정적인 역할이 고정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또한 아빠가 아이와 신나게 놀아줄 , 엄마는 아이와 아빠가 노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면을 찾아 적극 칭찬해 주세요. 이를 통해 아빠는 아이와 노는 즐거움은 물론, 아빠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있고, 아이도 아빠와 노는 시간을 즐겁고 편안한 시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즐거운 경험이 쌓이면, 아빠를 거부하던 아이도 점점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아이로 바뀔  있어요.


지금 당장은 아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 때문에 많이 속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아빠를 보며, 아이는 어느새 아빠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 거라 믿는다.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할 아이를 떠올리며, 오늘도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아빠의 노력을 멈추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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