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집중력과 지속력을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할 정도에 이르게 되면 계속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은 그 일에 흥미가 없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연습하면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흥미가 있어야 집중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나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기에 10대에는 교과서 이외의 책은 읽은 경험이 없다.
20대부터 조금씩 책을 읽기는 했지만 집중하며 읽을 수 없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른 잡생각이 머리를 꽉 차지했다. 책장을 넘기고는 있지만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도 책은 읽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읽기는 했다.
내가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요즘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있던 잡생각도 없어진다. 오로지 책에 빠져 읽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꾸준히 건성건성이라도 책을 읽어왔기에 지금에 이르렀다고 본다.
집중을 하다 보면 몰입 상태로 들어간다. 몰입에 빠져본 사람은 알 것이다. 몰입의 힘은 대단하다. 그 힘의 황홀감에 자주 빠지고 싶어 진다. 나는 아직 그 경이로움을 자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조금씩 맛보기를 하고 있을 정도이다.
황농문 교수는 <몰입>에서 “목표에 대한 다짐이나 결심이 단 한 번에 그치는 것은 그 다지 효과가 없다. 목표 지향에 대한 시냅스를 강력하게 형성시키려면 자나 깨나 그 목표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다짐과 결심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수시로 조금 더 잘해야지 최선을 다해야지 혹은 최선의 삶을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이보다 더 좋은 습관은 없다. 그 목표에 대해 진지하고 절실한 마음을 가질수록 유리하다.”라고 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어느 정도 집중력과 지속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나는 강의안을 만들 때 집중력이 상승한다. 강의를 할 때는 집중력이 올라가면서 몰입 상태에서 한다. 4시간을 강의해도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나? 할 정도로 몰입한다.
강의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강의안을 만드는 것이 고역이었다. 집중해서 만들 수 없었다. 강의를 할 때도 시간이 너무 안 갔다. 이야기할 내용은 없는데 강의 시간은 많이 남아 있어서 쩔쩔맸다.
지금은 강의안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 강의안을 만들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만큼 집중해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포스팅 하나 하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집중해서 쓸 내용이 없었다. 내용이 없으니 집중이 안 됐다. 지금은 쓸 내용이 없어도 읽은 책 내용 중에서 한 문장 가지고 오면 그냥 써진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갔다.
지속적으로 했기에 얻은 집중력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집중력은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집중해서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지속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집중력의 힘은 대단한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