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들의 산악체험 및 레저활동을 위해 개발된 특수 휠체어로 수동으로도 조작 가능하고, 전동으로도 움직인다. 산악휠체어가 많이 보급된 유럽 등지에서는 장애인 산악휠체어 선수권대회도 열린단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 산악휠체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11월 초까지 매 주말 우이령길에서 조작법과 유의사항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가을을 맞아 우이령길을 탐방하는 많은 일반인들이 휠체어 교육 중인 모습을 신기한 듯 구경하시기도 하고, 저 휠체어는 얼마냐고 물어보고 가시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아니 왜 장애인 휠체어 사는 데다가 그렇게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이느냐" 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가시는 분도 있다.
나도 처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는 꽤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산규모에 비해서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없고, 특히 일반인은 참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으니까. 하지만 산악휠체어 프로그램을 매 회 진행하면서 교통약자인 장애인들도 스스로 산에서 레저활동과 생태탐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느끼고 있다. 더욱이 전국에서 산악휠체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이곳 우이령길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장애인도 산 좋아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신 장애인협회 임원분이 하신 말씀에 작은 울림이 있었다. 그렇다. 산은 신체 건강하고 두 다리 멀쩡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니까.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을 찾고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되어야 하겠다. 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인식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