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긋기

by 한자연

어김없는 고함과 함께 아침을 노려보았다

눈에 잡히는 것들은 머릿속에서 이미 부서졌다

화를 풀어 헤쳤고 감춰둔 치부와 뒤섞여 헝클어졌다


오래된 나무들이 만든 길을 달리며

끔찍하게 울었다 엔진과 내가 그리 울었다


보살핌의 구걸과 두 다리의 거짓말은 나를 등에 이고

또 다시 선명하게 줄을 그었다

이제는 셀 수 없는 줄을 그었다


이룬것 없는 재벌의 발바닥처럼 연약하고

노동자의 굳은 손끝처럼 거칠다

그 사이에 걸치는 위선에, 나는 줄을 그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