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작명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피아노 트리오나 듀오로 연주를 하면서도
늘 작명이 어려워서 결국 이름 없이 연주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작명의 순간. 우리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운전하면서 지나치는 모든 간판과 모든 광고들을 유심히 보고
꿈에서도 이름 짓기의 부담감에 눌렸지만,
결국 기막힌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K Chamber Players라는 (줄여서 KCP)
다소 평범한(!) 이름으로 정착하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새로운 이름을 지으셨다.
Ad Musica
영어로는 To Music.
음악으로. 음악 안으로. 음악의 본질로. 라는 뜻인데
이 명칭을 접한 현우는
광고회사 같아요.
라는 일침으로 우리를 절망시켰다.
현우야 우린 그냥 이렇게 갈게. 음악을 광고한다라는 뜻으로 읽혀도 좋아.
Ad Musica. 잘 살아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