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기분만 좋으면 된다>
며칠 전, 새벽 4시에 스마트폰이 울렸다. 새벽에 전화가 올 데가 없는데 스마트폰이 울리자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한 동안 지켜봤는데 진동이 계속되자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무서움이 일면서 등에서 식은땀이 맺혔다. 서둘러 침대에 달린 보조등을 켜고 스마트폰을 보니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숨을 이상하게 쉬는데 불러도 대답을 안 해. 의식이 없는 것 같으니 빨리 와봐" 서둘러 옷을 걸쳐 입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도로에는 새벽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예전에도 엄마가 아프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고향집에 간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새벽에 위급한 전화를 받으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래도 최대한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집에 도착해 안방에 들어서니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의 가슴을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엄마는 의식을 잃은 채 숨을 헐떡이고 계셨다. 큰 소리로 불러도 깨어나지 않자 119에 신고를 했다. 몇 분 후에 도착한 응급차에 엄마를 싣고 대전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아침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면서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자 엄마는 조금씩 의식을 되찾으셨다. 다행스럽게도 검사에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말문이 틔인 엄마에게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잠이 안 와서 아버지가 드시는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의사에게 전하자 의사는 "평소에 드시는 약보다 강도가 훨씬 센 약을 드셔서 약에 취하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원인을 진단했다.
몇 시간을 더 안정을 취한 뒤 의사의 퇴원 허락을 받고 엄마를 모시고 고향집으로 차를 몰았다. 파란 가을 하늘이 무척 아름다웠지만 밤새 일어난 일 때문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대신 몽롱함과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생각이 번뜩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은 내가 요즘 '사망' '별세' '부고' '죽음' 등의 단어들을 페이스북과 언론을 통해서 계속 봐왔고, 그것을 볼 때마다 불안한 생각을 깊게 했다는 것이었다.
불안한 감정이 실린 생각이 지난밤의 위급한 일을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은 현실이 된다. 기분 좋은 감정의 생각이든, 기분 나쁜 감정의 생각이든 감정이 실린 생각은 언제든 현실이 된다. 이 말은 생각을 통해서 원하는 현실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원하는 생각, 기분 좋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엄마의 건강이 걱정돼 불안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생각을 한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은 새로운 소망이 피어나는 무대가 아닐까? 답답한 현실에 얽매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소망을 따라갈 것인가? 그것이 원하는 삶을 사는 비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