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친분이 있는 공무원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50대 초반으로 두 명의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그분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게 꿈이라는 필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직도 꿈이 있다니 부럽군요.”라며 의아스럽다는 듯 말했지요. 안정적인 공무원 사회에서는 꿈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는 꿈을 포기해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꿈을 이야기는 하는 것이 왠지 부질없는 것 같아 화제를 돌렸지만 마음이 찜찜했어요. 그러던 중 최근 충청북도 옥천의 여자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치유 강연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꿈이 있냐고 물으니 겨우 한 두 명만이 그렇다고 대답해요. 나머지 학생들에게 왜 아직 꿈을 갖지 못했냐고 물으니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꿈이 있다고 말하는 학생의 표정에는 생기가 넘쳤지만, 꿈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의 표정은 생기도 없고 시무룩했다는 거예요. 이처럼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명력 가득한 에너지가 흘러넘치죠. 우리나라에서 꿈을 갖는 것은 정말 쓸모없는 일일까요?
꿈을 생각할 때 우리의 가슴은 뜁니다. 소망을 염원할 때 심장이 두근거리죠. 꿈과 소망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심장을 살아있게 해요. 그렇게 꿈과 소망은 가슴에 생명력의 불꽃을 터뜨리면서 잠자고 있던 영혼을 깨워 진정한 자신으로 살게 해요. 꿈과 소망을 바탕으로 가슴 뛰는 일을 할 때 열정이 샘솟는 것은 물론 영감과 상상력, 혁신적 발상 등 창조적 에너지가 저절로 생겨요. 또한 자신의 모든 재능과 역량이 깨어나 발휘되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뛴다는 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다는 것이고 그 속에서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킨다는 것이에요. 결국 조직도 사회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가슴이 뛰도록 해야 해요. 우리나라에서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가슴이 뛰지 않기 때문이에요. 생명력 없는 가슴을 부여잡고 열정 없이 일을 하기 때문이죠. 가슴이 뛰지 않고 의무감으로 일할 때 조직과 사회는 침체되기 시작해요.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에 흔들리죠. 그것은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가슴이 뛸 때 열정과 영감을 통해 재능이 더욱 깊어지는데 가슴에 생명력이 없으니 있던 재능도 쪼그라듭니다. 사회의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가슴 뛰는 삶을 응원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가지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삶이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일깨워야 해요. 꿈이 없고 가슴이 뛰지 않는 인생은 메마른 낙엽과 같아요. 이제 곧 2019년이 밝아옵니다. 경기침체 등으로 우울한 전망이 많지만 ‘환희의 송가’로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을 들으며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아요. 가슴 뛰는 삶 속에서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