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소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숨이 턱턱 막혀오는 직장생활에서 염증을 느꼈던 직장인 A는 오랜 고민 끝에 사표를 던졌다. 꿈에 그렸던 직장이었지만 입사해 막상 일을 해보니 직원들은 파벌로 갈려 사사건건 다퉜고, 외부 기관들의 간섭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남들처럼 밥벌이한다 생각하고 그냥 다닐 수도 있었지만 A는 달랐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영혼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면서 급기야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자 결심을 굳혔다. 아직 결혼 전이라 부양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혼 없이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정점에 다다르자 친한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나왔다. 입사 한지 3년이 안 되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회사를 나온 A는 퇴사 한 다음날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에 매달렸다. 집에서 지내면서 영감이 떠오를 땐 글을 쓰고 글이 모아지면 카페나 포스트에 글을 올렸다. 올린 글이 가슴을 울릴 때는 가끔씩 들어오는 강연을 통해 또 다른 가슴으로 울림을 전하며 떨림을 만끽했다. A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가슴의 끌림과 떨림, 울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이었다. 설렘과 열정 없이, 꿈을 잃어버린 채 기계처럼 사는 삶이 인생을 얼마나 갉아먹는지를 생생하게 공유하는 것이었다. 행복과 기쁨을 넘어 환희와 경이로움 등의 감정을 통해 영혼을 충만하게 느끼는 삶이 가장 눈부시고 위대한 삶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비록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져 삶은 팍팍해졌지만 꿈을 생기니 활력이 솟으면서 가슴에서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선배의 추천으로 여자중학교 3학년 학생들 앞에 선 A는 학생들에게 머리가 아닌 마음을 따르는 삶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나지막하게 읊조리고 있었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에 하나일 뿐 가슴의 소리인 느낌과 기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히 살아있음과 경이로움, 황홀함 등의 감정 속에서 잠자고 있던 자신만의 능력들이 깨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런 감정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학생들의 표정이 한없이 진지하고 반짝거린다는 것을 느끼자 갑자기 자신이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가슴이 북받쳐 오르며 감격스러웠다. 갑갑했던 예전의 직장생활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강연이 끝났는데도 피곤함을 느끼지도 못한 채 무언가에 감전된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이상한 것은 교통신호가 척척 맞아떨어져 차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었다.
◦ 살아있음: 심장이 고동치면서 가슴에서 전율을 느끼고 생명력이 피어나는 순간,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이 느껴지는 순간이 바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또한 자신이 거룩한 생명으로서 온전히 살아 있음이 보여지는 순간이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했다는 것과 함께 이 땅에 태어난 목적과 앞으로 해야 할 소명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하면 가장 나다운 모습을 살면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살아있음의 감정은 자신의 재능과 소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가장 황홀한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