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지게 봄을 즐기는 방법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

봄이 한창이에요. 전국의 산들과 들에 벚꽃과 개나리, 목련, 산수유는 물론 자두꽃과 살구꽃 등 봄에 피는 모든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요. 꽃뿐만이 아니에요. 달래, 쑥, 미나리, 냉이, 돌나물, 원추리 등 갖가지 봄나물들도 제철을 맞고 있어요. 사무실 앞에 있는 전통시장에는 특유의 향과 색깔로 본연의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꽃과 나물들이 즐비해요.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핀 꽃들은 아름다운 향기와 선명한 색깔로 사람들을 손짓하고, 물이 올라 진한 파란색을 띠고 있는 나물들도 싱싱하고 생기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들뜸과 흥분이 어우러져 봄을 맞는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생명력이 꿈틀대는 바다와 같아요. 이처럼 봄은 활력이 넘쳐나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에요. 심장이 맥동 치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고, 어둠 속에 갇힌 영혼이 태양 아래 깨어나는 계절이 바로 봄이에요. 햇살과 바람, 하늘, 바다는 어떤가요? 봄날의 투명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 깨끗한 하늘, 출렁이는 바다는 그 자체가 생명이고 아름다움이며 감동이에요. 비록 미세먼지가 햇살과 바람을 막고, 황사가 하늘과 바다를 가려도 봄의 생명력은 사라지지 않아요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 정신없이 쫓기는 삶을 잠시 내려놓으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그것이 행복으로 다가온다고 말하고 있죠. 봄이 오면 자연스레 가던 길을 멈추고 손님처럼 핀 꽃에 취하게 되고, 발아래에서 속삭이는 야생화를 쓰다듬게 돼요. 봄은 보이지 않던 모든 생명들이 따뜻하고 눈부신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요. 봄은 그렇게 우리에게 가장 찬란한 시절이자 가장 빛나는 계절이에요.


그렇다면 이 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어떻게 보내야 가장 멋진 봄날을 맞을 수 있을까? 그것은 봄의 생명력을 온전히 느끼면서 그 생명력과 하나가 되는 거예요. 생동감이 넘치는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그 에너지가 몸과 마음, 영혼에 깊게 스며들도록 하는 거예요. 그때 느껴지는 좋은 기분과 긍정적인 감정을 만끽하면서 모든 생명체에게 친절과 미소로 그 에너지를 나눠주는 거예요. 그렇게 우리 자신이 봄의 생명력과 하나가 돼 충만한 에너지를 기분 좋게 느끼기 시작할 때 삶은 모든 면에서 나아지죠. 안 좋았던 건강이 회복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력을 가진 에너지가 하는 일이에요. 봄을 제대로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꿈을 품으며 미래를 상상하는 거예요.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고 이루고 싶거나 가지고 싶은 것을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상상하는 거죠. 설렘과 기쁨 등 좋은 기분이 강하게 실린 상상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 힘이 장애물을 만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현실로 나타납니다. 꿈을 부조리한 방법으로 성취하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오직 상상력과 감정, 의지로 꿈을 이루는 시대를 맞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요즘처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은 꿈을 상상하고 이루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에요. 화려한 봄은 언제나 짧아요. 짧은 만큼 강렬한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 봄을 인생을 꽃피우는 디딤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멋지고 가장 눈부시게 봄을 보내는 방법은 뜨거운 생명력을 가진 에너지와 하나 되면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상상하는 거랍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2악장을 들으며 봄을 황홀하게 즐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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