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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베짱이 Oct 06. 2024

신의한수 2021'

인생주식(1)

/약 4년간 보유 중인 자칭 인생주식 [별칭:솟아라]의 흥망성쇠를 현재형으로 기록하기 위해 다시 주식 일기장을 펼쳤다. 작년 매거진 '주식을 읽고 쓰다'에 기록하던 주식으로 아직까지 단 한주도 매도하지 않고(못하고) 보유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징그럽게도 아직까지 매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주식명을 오픈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1차 목표주가를 넘어서면 오픈할 수 있을까(?!)
/앞으로 보유주식[솟아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국내외 경제, 종목과 산업, 그리고 주식 관련 뉴스,... 그것보다는 사소한 감정변화와 일상의 이야기들을 버무려 가볍게 편하게 일기처럼 기록할 예정이다.
<[솟아라]와 처음 만난 역사적인 날(2020.08.28)>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2020년 8월 28일 운명처럼 다가온 주식 하나! 

/그날도 단기투자(일명 단타) 종목을 찾던 나에게 오전부터 대량거래량을 동반한 장대 양봉의 탄탄함이 눈과 맘을 사로잡았던 녀석이었음.

/중장기 투자는 성향상 맞지 않는 터라 초단타와 스윙 매매만 하던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인생주(?).

/엄청난 거래량과 빳빳한 양봉에 푹 빠져 당일 팔지 못하고 망설이다 다음날 또 한 번의 짜릿한 양봉맛을 보고는 넋이 나가 이 주식과 열애에 빠짐.

/단기투자는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테마 중 수급이 쏠리는 종목에서 짧은 수익을 거두고 빠지는 찰나의 싸움이라면, 중장기 투자는 그 종목이 속한 산업군의 미래, 과거부터 현재의 재무상태, 차트의 흐름과 수급분석까지 공부해야 하는 특성이 있음.



<[솟아라] 최종 수익률 인증>
2021년 5월 20일 발화 시작~ 6월 7일 대폭발 [실현수익 210% 달성!]

/[솟아라]는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5월 20일부터 소수만 알고 있던 재료가 뉴스로 노출되면서 미리 올라탄 선발대만 이끌고는 꽁무니에 불꽃을 튀기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솟아라]와 사랑에 빠져 녀석이 태어나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공부하며 언젠가 숨겨진 비밀스러운 매력{재료}이 발산하는 날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물론, 그 매력 발산은 현실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견이 뉴스화되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위 최종 수익률을 인증 사진을 보면서 주식을 해본 혹자는 궁금할 것이다. 총 수익률(평가수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현수익이 중요한 거 아니야?

*평가수익: 주식의 현재가 기준으로 수익을 나타낸 진행형 수익으로 매도하기 전 수익.

*실현수익: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얻은 실제 최종 수익.

/이때, 수십 번의 분할 매도로 최종적인 실현수익률은 약 210%에 달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률을 거둔 개미들도 많겠지만 내 주식투자 인생에선 가장 큰 수익률이었다. 

/가진 총 주식수의 1/100 주씩 잘라 팔기도 하고, 급등하는 구간에서는 1/10주도 팔다가 전체 주식수의 반을 남겨놓았을 즈음 대망의 대 폭발이 일어났다.



<파란색 긴 음봉 꼭대기에서 남은 물량 전량 매도>
2021년 6월 7일 대망의 대폭발! 과
뜨거운 이별!

/각종 뉴스매체와 유튜브 등에선 이 종목에 대한 찬사와 추천등으로 2주 동안 시끄러웠고, 탄탄한 양봉과 거래량은 수많은 개미들에겐 올라타고픈 욕망으로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밤, 난 흥분을 가라앉히고 수많은 시나리오를 머리에 그리느라 잠을 설쳤다.

/그리고, 다음 날(6월 8일) 오전 9시 장시작과 동시에 시장가로 남은 반(50%)을 미련 없이 던져 버렸다. 그 순간, 나 같은 마음으로 매도하는 세력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물량이 동시에 출회되며 몇 초 남짓한 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내 물량도 매도 체결되었다. 이때, 1분 봉에서 그려지는 파랗고 긴 음봉의 막대그래프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시장가: 현재 매매되는 가격으로 즉시 매매.

/[솟아라]와 10개월 간의 열애는 마지막 2주간의 불타는 사랑을 끝으로 느닷없는 이별을 맞이했다. 



[솟아라]는 그날 이후로 오늘까지 단 한 번도 내가 매도한 가격대로 올라온 적이 없으니, 그때의 매도는 신/의/한/수라고나 해야 할까?!

/주식에서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는 매매의 핵심 기본 원칙이면서 절대 원칙임을 스스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원칙 '뉴스와 사람들이 더 간다고 외치며 흥분할 때, 더 먹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때, 더 사지 못해서 아쉽다고 한탄할 때... 그때가 바로 뛰어내릴 타이밍!'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수많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분할 매수, 분할 매도의 중요성과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사실, 2018년 남북대화가 한창 진행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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