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제자의 방문

백수 도전기(6)

by 글짓는 베짱이

중학교 3년간 우리 부부에게 수학과 영어를 배웠던 여제자가 찾아왔다.


그동안 가끔 안부만 주고받다가 1주 전에 평택으로 이사를 왔다며 연락이 왔을 때 지근거리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찾아온 것이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제자는 2014년에 나의 급한 부탁으로 잠시 우리 학원에서 알바를 시작했고, 일이 마음에 들었던지 그 후로 1년여간 우리 학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했었다. 그때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때라 제자가 학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편한 관계라는 이유로 제대로 신경 써주지도 못했고, 그 후에도 따뜻한 밥 한번 사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했던 터라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웠다.


제자는 "선생님 제가 근무할 때 회식도 한번 안 해주셨어요~"라고 웃으면서 뒤늦게 섭섭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정말? 내가 그랬구나... 그래서 지금 따지러 온 거냐? 하하하" "아니에요~ 선생님~ 호호호"

제자는 중학교 때 우리 학원에 등록하게 된 계기와 그때 수업 중에 재미있었던 일화 등을 나열하며 우리 부부를 추억으로 이끌었다.

"선생님 제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학원을 끊었잖아요~ 그땐 3년간 배우면서 성적도 많이 올랐고 그래서 더욱 선생님을 배신하는 것 같아 말씀도 못 드리고... 너무 용기가 없었어요.. 늦었지만 죄송해요~"

갑자스런 제자의 늦은 고백은 잊혔던 그 시절 강사로써 숙명처럼 자주 느껴야 했던 섭섭한 감정들을 일깨웠고, 이제야 선생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제자의 마음이 고마워 가슴이 뭉클해졌다. 제자는 지금 수학 전문학원에서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비중 있는 전임으로 근무 중이었는데, 강사 생활이 즐겁고 보람 있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가끔 제자들에게서 연락이 오거나 찾아뵙겠다 하면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해서 슬며시 핑계를 대며 피하곤 했는데 오늘 제자와 수다를 떨면서 앞으로는 제자들 연락이 오면 반갑게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 잊혀서 나에게 전화해줄 제자가 남아 있을까 모르겠다.(하하)

조만간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하고 제자가 직접 운전하여 떠나는 차량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또 한 번 깨닫는 하루였다.


[A주식 22.11.24 일봉 그래프

A주식(장기 주종목)은 11.24 기준 수익률 -14.5%에서 강한 저항대를 머리 위로 두고 슬며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관과 외인의 쌍끌이 매수가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지만 이번 주까지는 변죽만 올리면서 개미들 물량을 계속해서 빼앗고 있는 중이다. 세력들이 개미들의 물량을 빼앗을 때 자주 쓰는 방법 중 첫 번째는 무섭게 가격을 떨구었다가 조금씩 올리면서 본전이나 본전 가까이에서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 있다.(일명 '가격 조정')

두 번째는 거래량을 줄이면서 일정구간에서 지루한 횡보를 시켜 단기간에 수익을 원하는 개미들의 성향을 잘 이용해서 내쫓는 방법이다.(일명 '기간 조정')


[B주식 22.11.24까지 일봉 그래프]


B주식(단기 스윙종목)은 11.24일 현재 수익률 -3.5%이며 본전까지 반등했던 며칠 전 가격대를 재탈환하고자 고지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프를 보다시피 10.17일 저점을 찍고 지난주까지 수직 상승하던 반등세가 이번 주 잠시 주춤하고 있다. '2 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중이라 판단되기에 여기서 몇% 더 미끄러지더라도 그동안의 반등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아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중/장기 투자와 스윙투자를 기간으로 나누지 않고 수익률로 구분 짓는데, 중/장기 투자는 수익률 100% 이상을, 스윙투자는 수익률 10~20%를 목표로 한다. B주식은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목표수익률을 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수익률 10%을 넘기 시작하면 '욕심'을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냉정한 머리와 가슴으로 분할매도를 실시할 것이다.


주식에서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매수는 누구나 쉽게 하지만 만족스럽고 훌륭한 매도는 어렵다는 의미인데, 주식을 오래 하다 보면 이 문장이 함축하는 의미를 숱한 경험으로 느끼게 된다. 조만간 B주식이 나 스스로에게 뿌듯한 '예술 매도' 타이밍을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11월 마지막 한주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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