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예 Jan 24. 2024

2024 1월 1주차 케이팝 신보 리뷰

정세운 / RIIZE / Geenius


〰️ 2024년 1월 1주차 라인업

01. 04. 정세운 - Quiz

01. 05. RIIZE - Love 119

01. 05. Geenius - Voyage



JEONG SEWOON , [Quiz],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24. 01. 04.

   정세운 - Quiz


싱어송라이돌이라는 독보적인 수식어를 단 정세운이 오랜만에 새로운 싱글을 선보였다.

특유의 나른한 보컬이 조성하는 Chill한 무드는 다양한 사운드와 함께 어우러져 곡 전반적으로 크게 자극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곡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고조를 잘 잡았다.

3분 8초 내내 크게 튀는 요소가 없는 데 반해 본격적인 리듬과 사운드가 인트로부터 바로 치고 들어오는게 흥미롭다.

특히 프리코러스의 58초에서 짧게 들어가는 이펙트는 내내 따뜻한 그루브를 유지하는 곡 분위기에서 그나마 변화로 느껴지는 작용들 중 가장 자극적이었는데, 이 라틴 리듬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코러스가 더 흡입력있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로 부드럽게 얹혀져 나른한 보컬과 근사하게 버무려진다. 정세운 특유의 보컬을 어떻게 강점으로 활용해 잘 버무릴지에 따라 완성도가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타이틀은 그러한 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유독 돋보인다. 앞으로 그가 쌓을 디스코그래피는 얼마나 더 알쏭달쏭한 매력을 띨지.







RIIZE , [Love 119], SM엔터테인먼트, 2024. 01. 05.

   RIIZE - Love 119


비로소 그들의 정체성인 이모셔널 팝의 두각이 드러난다. 선공개 곡이었던 [Memories]로 산뜻하게 SM 계보상 이례적인 독자 장르 '이모셔널 팝'의 시작을 알렸으며, [Get A Guitar]에서 가볍지만 확실하게 이모셔널 팝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뒤 [Talk Saxy]에서 콘셉트를 조금 비틀어 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을 꾀하는 흐름을 탄 라이즈는 ’겨울 버전 Memories‘라고 표현하는 [Love 119]로 회귀하여 완전히 차갑게 굳혔다.

'Love 119'는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 ‘응급실‘을 샘플링하여 인트로에 원곡 일부를 그대로 싣고, 원곡 인트로의 템포를 올려 라이즈의 색채를 더했다. 곡 전반에 깔리는 ‘izi’한 향은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첫사랑’과 ‘레트로’ 클리셰로 재해석하여 시너지를 일으킨다. 특히, S.E.S의 'I’m Your Girl'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떼창 파트는 겨울 시즌 케이팝 특유의 싱그러움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다만, ‘첫사랑’의 클리셰 요소를 ‘emergency’로 연결한 스토리의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코러스의 ‘뺏긴 My Heart, that girl’s a killer - Love so good feels like a thriler’와 ‘1-1-9, 1-1-9’의 직관적인 가사가 다소 유치하게 다가오는 점이 아쉽지만, 그마저도 ‘첫사랑’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자아내기 위한 장치라면 기꺼이 용인되고야 만다.







Geenius , [Voyage], sure place, 2024. 01. 05.

   Geenius - Voyage


전원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연습생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신생 레이블 슈어 플레이스 소속 5인조 걸그룹 Geenius(지니어스)가 1월 5일 데뷔 싱글 [Voyage]로 드디어 대중 앞에 섰다.

‘천재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내포한 팀명이 개개인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내는 집단적 창조성을 의미한다는 소개 글에 담긴 포부가 방대한 만큼, 지니어스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을 담기에 그들의 데뷔 싱글은 아직 조금은 벅차 보인다.

‘여행’이라는 모티브와 함께 선택한 하우스 장르로 세련된 사운드를 갖춰 곳곳을 방랑하는 분위기를 신비롭게 조성한다. 인트로부터 독특한 리듬과 사운드는 곡의 전개를 예측 불가능하게 하여 흡입력을 가진다. 이어지는 프리 코러스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로 끌고 가며, 코러스에서 청자들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 데려다 놓는다. 잘 매만져진 사운드가 여행의 설렘을 효과적으로 불어넣어 요 근래 4세대 걸그룹에게서 찾기 어려운 신선한 산뜻함, 통통 튀는 색채를 구현하여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전반적인 곡의 퀄리티는 신생 레이블의 프로듀싱이라는 점에서 우수한 데뷔 싱글이나, ‘담백함’을 구사하는 보컬의 여유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훌륭한 보컬 멤버들의 충분한 기질에서 담백함을 뽑아내 사용했다기보다는 곡 전반의 분위기를 따라잡기 급급해 보이는 보컬을 인위적으로 끼워 넣은 듯 기능적으로 사용한 느낌을 풍기는데, 이는 코러스의 매력적인 사운드를 보컬이 효과적으로 받아내지 못해 인트로에 비해 오히려 흡입력이 떨어지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실력에 대해 자신하는 만큼, 보컬 측면에서 각 멤버들의 강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도록 잘 조율한다면 그들의 세련된 프로듀싱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