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ada(라자다)는 아세안에서 매우 유명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다. 최근에는 알리바바가 라자다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뉴스에 나왔다. 이미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만큼 투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알리바바가 공격적 투자를 하거나 말거나.. 평범한 시민(?)으로서 나는 조용히 물건만 살 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찾는 물건이 있고, 그것을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배송만 잘 해주면 땡큐다. 어쨋든 얼마 전 이번에 라자다를 통해 구매한 경험을 적어본다. 인상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글을 남긴다.
사려는 물건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콘센트 어댑터, 나머지 하나는 보조 배터리. 라자다만의 독자적인 판매/배송이 있겠지만, 작은 업체나 기업이 라자다 사이트를 통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구조 역시 갖고 있다. 이번에 주문한 2개의 물건은 각각 다른 판매자가 배송을 시작했다. 일정상 보조 배터리가 먼저 배달되고 어댑터는 한 주 늦게 올 예정이었는데 실제로는 어댑터가 더 빨리 왔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와서 일단 깜놀! 사실 우리나라와 달리 배송 일정이 딱 내일입니다, 이렇지가 않다. 3월 10일~3월 15일 사이에 배송됩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일반적인 Singpost(싱가포르 우체국)를 이용할 경우의 얘기다 (배송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여튼 보조 배터리도 곧 오겠지 했는데 배송기간이 다 지나도록 오질 않았다. 화가 나서 Live chat을 시도. 담당자가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미안, 다음 주에는 배송될거야~라고 한다.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Live chat을 통해 나눴던 대화 내용 전체를 스크랩하여 내 이메일로 보내줬다. 이런 대응이 우선 신기했고.. 그 다음에 하루 뒤, 자기가 알아보니 이미 배송 예정일이 지났고 Tracking이 안되는 옵션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아마 배송 오류가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미안하다며 전액 환불하기 위해 이미 조치를 취해놨다고 한다. 오, 이런 대응도 역시 신기방기. 한 편으로는 이런 식의 배송 사고가 이미 비일비재한 상황인가 싶기도 했다. 얼마나 일상적이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을 해준단 말인가. 갑자기 택배 배송에 대한 불신감이 들었다. 또한 괜히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부르는게 아니군 싶기도 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직구한 물건이 있었는데 배송 오류가 생겨 무료로 보내 준 일이 생각날 정도였다.
알겠다.. 고 하고 기다리는데 또 며칠 뒤, 이미 배송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이건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mailbox를 찾아보란다. 여기는 배송 왔다가 아무도 없으면 물건을 우체국에 다시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고객이 직접 찾아가야한다. 우리나라 등기 우편물 찾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알아보니 배송 당일 아무도 없어서 왔다가 징표(물건 찾아가라는 종이 한 장)만 남겨두고 떠난 것이다. 아니 근데 배송 예정일보다 빨리 오기도 했을 뿐더러 최소한 전화나 문자라도 남겨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무사히 물건 잘 찾았다는 얘기. 물건 잘 받았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자꾸 물어보는 메일을 보내와, 잘 받았으니 걱정말라고 대답해 줬다. 배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지만 쇼핑몰이 할 수 있는 대응 수준에서는 착실히 그리고 빨리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