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y Oct 26. 2018

UN day

다양성을 배운다. 

이번 학기 들어 아이가 다니고 있는 국제학교에서 밀고있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UN day 였다. 그냥 학교에서만 하는 행사라고 하기엔 뭔가 좀 많이 강조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10월 24일이 원래 UN day였다. 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이 창설된 것을 기념하여 설립된 날이라고 한다. 


각 반마다 어떤 한 나라를 전담하여 꽤 오랫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부스를 만들었다. 우리 아이가 맡은 나라는 러시아였다. 덕분에 집에 있던 각 나라 소개 전집 중에 러시아 관련된 내용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짧은 방학 동안 자율 숙제였던 러시아를 대표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도 했다. 대표적인 상징인  St. Basil's cathedral을 그려갔는데 마침 같은 반에 다른 친구도 똑같이 그걸 그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최종 발표를 위해 부모님들을 초대해서 퍼레이드도 하고,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고 그랬나보다. 각 나라별로 대표하는 음식들을 준비해야 해서 와이프는 새벽부터 일어나 음식장만하는 등 바빴다. 난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학교 공식 페이스북 사진들을 보니 무척이나 즐거운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출처: DCIS facebook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들을 찬찬히 보면서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태어나 40년이 넘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았다. 학생 시절 잠깐 미국에서 1년간 교환학생 해본게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본 경험의 전부였다. 올 해 싱가포르라는 굉장한 다문화 지역에 살면서 다양성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학교 측의 이런 행사 취지가 뭘까... 아주 간단하게는 국제학교라는 특성 상 학교 구성원 자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좀 더 살을 보태면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것이 아나었을까? 여러 나라가 있고 그들만의 전통 문화가 있다. 사용하는 말이 다르고 얼굴 모양, 색이 다 다르다. 그렇지만 함께 모여 작업하면서 내가 태어난 나라만이 아니라, 가보지는 못했어도 누군가의 조국인 다른 나라에 대해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United nation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게, 앞으로 더 평화로운 세계에서 우리 아이가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